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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ICT 신기술에 64억불 투자해 '포스트 오일'로 키운다

■사우디 첫 테크 행사 'LEAP' 개최

메타버스 플랫폼에만 10억弗 투입

NFT활용 디지털자산 현금화도 지원

2030년 ICT비중 비석유 GDP 50%로 육성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기회 열릴듯

1일(현지 시간)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정보통신부 장관이 ‘LEAP 2022’ 행사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에 6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정다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포스트 오일’ 먹거리로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정보통신(ICT) 신기술을 낙점했다. 석유회사 아람코 등 주요 기업들이 ICT 분야에 총 64억 달러를 쏟아붓고 그 중 10억 달러를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투자한다. 사우디는 앞으로 ICT산업을 적극 육성해 비석유 수출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지난 2016년 16%에서 오는 2030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공격적인 ICT 투자를 통해 국가 경제 체질 자체를 바꾸는 도전에 나선 것으로 국내 ICT 기업들에게도 다양한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부(MCIT) 장관은 1일(현지 시간) 제 1회 ‘LEAP 2022’에서 이같은 국가 경제 비전을 공개했다. LEAP 2022는 사우디 정부가 주최하는 첫 글로벌 테크 박람회로 ICT 산업 육성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세계에서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현지를 방문했고, 500명이 넘는 ICT 연사와 230팀 이상의 벤처캐피탈(VC)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정부가 공을 들여 이같은 대규모 행사 참석 인원을 이끌어 냈다.

1일(현지 시간)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아라비아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이 LEAP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리야드 공동취재단


압둘라 알스와하 MCIT 장관은 이날 “아람코, STC, 네옴 테크 앤 디지털(Neom Tech and Digital), J&T 익스프레스 등 총 4개의 기업들이 총 64억 달러(약 7조 7737억 원)를 ICT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람코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성장펀드를 조성하고, 나머지 기업은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신기술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외견상으로는 기업들이 투자하는 형태이나 아람코, STC, 네옴은 국영 회사라는 점에서 사우디 정부가 직접 나서 강력한 투자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기업인 J&T 익스프레스 또한 사우디 정부의 러브콜을 받아 리야드 시에 중동 지역 본사를 세우고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네옴은 거울세계 메타버스 플랫폼 ‘XVRS’ 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네옴이 현재 사우디 북서부에 서울의 43배 규모로 짓고 있는 ‘네옴 스마트시티’에 적용될 전망이다. 조세프 브래들리 네옴 테크 앤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XVRS은 실시간으로 현실을 복제하고 로봇 아바타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EAP 2022에는 다양한 IT기업 CEO들이 연사로 나서 글로벌 트렌드를 전하기도 했다. 여러 연사들 중 가상컴퓨터 전문 글로벌 기업 VM웨어의 라그후 라그후람 CEO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그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새로운 인터넷인 ‘웹 3.0’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웹 3.0은 현재 일부 빅테크들이 독점하고 있는 콘텐츠와 관련 수익에 대한 권리를 탈중앙화해 개인이 소유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으로 평가받는다. 라그후람 CEO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웹 3.0은 개인은 물론 기업에게도 엄청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더 많은 기업들이 웹 3.0을 활용해 더 많은 양의 거래를 투명하게 처리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해 디지털 전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1일(현지 시간) 이은승 지니로봇 대표가 LEAP 행사 별도 부스에서 지니VR웨어 상품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정다은 기자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은 행사 현장에 마련된 부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오라클·VM웨어·뉴타닉스 등 IT 소프트웨어(SW) 기업 뿐만 아니라 에릭슨·화웨이 등 통신 장비 기업들도 가상현실(VR) 기반 게임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에듀테크 기업 ‘지니로봇’이 유일하게 참가해 메타버스 제작 및 체험 솔루션 ‘지니VR웨어’를 전시했다. 이은승 지니로봇 대표는 “사우디 유수 대학의 학장 등을 비롯한 바이어들이 부스에 첫날 아침부터 많이 방문했다”며 “사우디 주요 통신사인 ‘모빌리’와 손잡고 사우디 교육부 입찰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보통신 신기술을 갖춘 스타트업들도 700곳이나 참가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들 스타트업을 국부펀드,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들과 연결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투자 허브로 자리잡아 나갈 계획이다. 나와프 D. 알호샨 사우디 정보통신부 부장관은 이날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전세계적으로도 돋보이는 IT 강국”이라며 “한국 IT 기업들을 위해 6억 달러 규모의 국가 기술 펀드를 활용한 투자는 물론 보조금 제공,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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