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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에 해상물류도 차질…수출기업 '생산타격' 발동동

"리스크 최소화" 선사들 잇단 멈춰

시베리아 횡단철도 이용도 어려워

부품 공급망 마비로 생산차질 우려

HMM 선박이 컨테이너를 싣고 운항하고 있다. 사진 제공=HMM




HMM 선박이 컨테이너를 싣고 운항하고 있다. 사진 제공=HMM


러시아로 향하는 바닷길이 닫힐 위기에 처하며 국내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수출 타격은 물론 현지 생산 공장 가동을 위해 필요한 부품 공급망 마비가 불가피해서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선사인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독일 하파그로이드,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등이 러시아 노선 예약 중단을 발표했다.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흑해에서의 선박 나포 우려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적 선사인 HMM(011200)도 러시아 노선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HMM까지 러시아 노선 운항을 멈출 경우 국내 기업이 러시아로 물류를 보낼 길은 사실상 막히게 된다. 육로는 이미 마비 상태다. 육상 운송 수단이던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러시아 금융 제재로 사실상 이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신 중국횡단철도(TCR)를 이용할 수 있지만 수요가 급증하며 물류난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로라면 러시아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글로벌 공급망 분석센터의 ‘글로벌 공급망 인사이트’ 자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 공장에서 가전과 TV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KT&G와 팔도 등은 모스크바 인근에, 현대차·기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점을 갖추고 있다. 현지 거점은 한국 외 지역에서 완제품을 들여오거나 한국으로부터 원자재를 수입한 뒤 현지에서 생산하는 품목의 부품 소싱 등을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육·해상 물류 차질로 부품 공급망 마비가 가시화했다는 입장이다. 현지 공장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은 재고가 남은 상태인 만큼 당분간은 버틸 수 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 물류 중단으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이 아직 빚어지지는 않았다”면서도 “장기화할 경우 부품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수급도 문제다. 국내 산업계는 러시아에서 산업용 희귀가스인 네온, 제논·크립톤 등을 수입한다. 네온은 반도체 제조 공정 중 노광 공정, 크립톤·제논은 식각 공정에 주로 쓰인다. 지난해 수입액 중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 비중은 네온 28%(우크라 23%, 러시아 5%), 크립톤 48%(우크라 31%, 러시아 17%), 제논 49%(우크라 18%, 러시아 31%) 등이다. 반도체업계는 네온·크립톤·제논 모두 약 3개월치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극동노선 운항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수급 어려움으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정부는 물류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긴급 물류 지원 사업을 통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로 운송 중인 화물의 목적지를 바꾸거나 다른 해외 구매자를 찾는 수출 기업에 공동 물류센터를 제공한다. 현지 내륙 운송 서비스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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