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이처럼 아이언맨으로 만들어준 것은 미국 레이시온-사코스에서 개발한 88.5㎏의 외골격이다. 현재 그는 이 회사의 군용 외골격 'XOS2'의 시험엔지니어다.
XOS2는 세계 최강 외골격으로 손꼽히며 지난 2008년 파퓰러사이언스에도 게재됐던 XOS 외골격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서 한층 강력하고 빠르다.
외관 디자인도 개선됐다. 프레이저 스미스 부사장의 설명에 의하면 XOS2를 입은 병사는 일반 병사 4명이 필요한 무거운 물건을 혼자 옮길 수 있다.
엔지니어들은 무거운 물건을 더 오랫동안 들 수 있도록 XOS2에 고효율의 유압시스템을 채용했다.
사실 이전모델인 XOS의 유압밸브는 작동유 압력을 항상 3,000psi로 유지, 도보 보행처럼 수백psi로도 충분한 행동을 할 때 적잖은 에너지를 낭비했다.
반면 XOS2의 유압밸브는 다양한 압력으로 작동유를 보낼 수 있어 각 동작에 맞춰 가장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한다.
하지만 아직 해결 못한 문제도 있다. 최고 3.5㎾에 달하는 엄청난 전력소모량이다. 때문에 XOS2는 현재 배터리가 아닌 외부전원에서 유선으로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이에 연구팀의 궁극적 목표는 전력소비량을 1㎾대로 줄여 배낭형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의 개발이다. 유압시스템의 효율도 더 높일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중량을 47% 줄인 외골격 개발을 위해 금명간 신소재와 설계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스미스 부사장은 이 같은 내부전원 탑재 외골격이 10년 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 2008 년 5 월호
XOS와 마찬가지로 XOS2 역시 착용하거나 이동할 때 전혀 갑갑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손, 발 등에 달린 토크 센서가 컴퓨터에 1초당 수천번의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외골격은 착용자의 움직임을 완벽히 따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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