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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블랙 박스

우리 사회의 감시시스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사이보그로 개조한 연구자

작년 12월 미국 뉴욕대학의 미술 교수이자 기술 찬양론자인 와파 빌랄은 2시간의 고통스러운 작업 끝에 자신의 뒤통수에 자석식 카메라 마운트를 부착했다.

이 장치는 두피 속 5㎜ 깊이에 삽입된 3개의 티타늄 지지대 및 피하(皮下) 임플란트에 고정된다. 그는 내년 중 이 마운트에 동전 크기의 USB 카메라를 부착, 1분당 1장씩 총 52만 5,948장의 일상생활을 촬영하여 웹사이트(www.3rdi.me)에 공개할 계획이다.



물론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주변사람의 요청이 있을 경우 렌즈에 뚜껑을 씌워 촬영을 중단할 생각이다. 그의 지인들은 이런 행동이 현명한 것인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원활한 촬영을 위해 잠조차 서서 자야하기 때문이다.

빌랄은 이것이 인체와 전자기기가 하나로 합쳐질 미래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특히 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사회가 이미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인 끊임없는 감시시스템에 대해 경각심을 갖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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