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05년 부천시시설관리공단이 실용신안 출원한 쓰레기 봉투라면 안심해도 된다. 아무리 고양이가 많은 곳에 내어 놓아도 봉투가 찢어질 걱정이 없다.
어떻게 한 것일까. 고양이가 찢을 수 없을 만큼 고강도 소재로 만들었을까. 아니다. 이 아이템의 핵심은 겨자가루에 있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겨자가루를 쓰레기봉투의 표면에 코팅한 것이다.
실제로 톡 쏘는 향과 매운맛을 가진 겨자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독가스의 원료로 사용했을 만큼 자극적인 향신료다. 또한 고양이는 식초처럼 신 냄새가 나는 음식이나 후추, 겨자 등 자극적인 향신료를 매우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다.
출원기관은 이로써 고양이가 쓰레기봉투를 파헤쳐 발생하는 2차적 환경오염과 악취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허청은 이 쓰레기봉투의 실용신안 등록을 흔쾌히 수락했다. 고양이를 쫓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양의 겨자가루를 코팅해야 하는지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 효과는 분명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겨자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예민한 시민들도 고양이만큼 고통에 시달려야 할 테지만 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