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9년 연속 흑자경영ㆍ고객만족도 최우수 공공기관 선정 “고객 만족 위해 최선의 노력 경영성과 덩달아 높아졌다”

[FK 초대석]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사장

말복을 이틀 넘긴 8월14일, 김포국제공항 내 한국공항공사 접견실. 정부의 절전 방침에 부응하기 위해 복도의 불을 끄고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아 어둡고 무더웠다. 잠시 앉아 있는 동안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들어서는 성시철 사장의 모습은 활기찼다. 그의 표정과 목소리에서는 한국공항공사 내부에서 발탁된 최초의 경영인으로서 2회 연임하는 동안 한국공항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실제 한국공항공사는 세계에서 유일한 공항운영자 겸 장비 개발 기업으로 김포, 김해, 제주공항 등 7개 국제공항과 울산, 여수 등 7개 국내공항을 운영하며 9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했다. 특히 청렴도, 고객만족도에서 최우수 공기업으로 선정되며 건실한 공기업 문화를 선도해 가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109개 기관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기도 했다.

공항공사는 작년에 국내선 여객 4,300만 명, 국제선 960만 명을 넘어섰으며 국내여객 5,000만 명, 국제여객 1,000만 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항공사업에선 저비용 항공 모기지화, 비항공사업 부문에선 공항 주변 유휴 공간을 활용한 복합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사회 공헌활동과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에도 공항공사만의 특성화된 전략을 수립해 실시하고 있다.

대담 채수종 편집국장 sjchae@sed.co.kr
정리 유부혁 기자 yoo@hmgp.co.kr
사진 윤관식 기자 newface1003@naver.com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유일하게 S등급을 받았고 올해도 A등급을 받았습니다. 또 고객 만족도 평가 우수기관, 반 부패경쟁력 평가 최상위 등급 달성으로 ‘청렴 선도기관’으로 2년 연속 선정된 바 있습니다. 국내외 기관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공항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성실하게 열심히 노력한 것밖에 없습니다. 석전경우(石田耕牛, 자갈밭을 가는 부지런하고 인내심 많은 소)의 자세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그리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던 결과입니다. 경영자인 저는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에게 협조를 구했죠. 직원들은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부지런히 한걸음씩 걸어왔습니다.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2001년 국제선 인천공항 이전과 2004년 KTX 개통으로 경영 여건이 상당히 어려웠죠. 전 임직원이 참여해 비전 2020을 만들었습니다. 공항운영 공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올바른 방향을 정립해 Biz&Life를 창조하는 World-Class 공항기업이 되자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비전, 경영방침, 전략과제, 실행과제 등이 총망라되어 있습니다. 비전 2020을 잘 추진하려면 조직 단위별, 개인별 성과 관리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하지요.

2011년부터 여객수송 실적과 재무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여객 수송 5,000만 명 시대를 열었고 1,000억 원 이상의 당기 순이익을 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프로젝트, 5개국 6개 노선을 운항하는 비즈 포트, 항행안전시설 개발 및 수출, 세계공항 서비스평가 3년 연속 1위, 9년 연속 흑자경영 등의 성과도 낼 수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9년 연속 흑자도 이루었고 공기업 가운데 부채비율도 가장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항공수요와 물류 감소 등 부정적 요인이 많은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9년 연속 흑자의 내용을 살펴보면 항공 사업과 비항공 사업의 수익 비율이 3대 7입니다. 그리고 비항공 사업의 수익률은 외국기업보다 높은 편입니다. 비항공 사업은 면세점을 비롯한 공간사업과 스카이 파크와 같은 토지 사용료 등이 있습니다. 항공 사업이 비항공 사업 수익보다 낮은 이유는 육상교통 발달로 경쟁이 치열해졌고 항공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아 성과를 거두기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김포공항의 경우 국내선 중심 공항이라는 점도 수익에 영향이 있습니다. 국내선 수익은 국제선에 비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니까요. 그래서 국제선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양공항의 경우 올해 국제선 탑승객이 3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글로벌 항공시장의 키워드는 ‘불확실성’입니다.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유가 상승과 경제 약화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입니다. 급격히 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해 뚜렷한 방향성과 정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또 미래성장 동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대 상황이 바뀌면 자세도 달라져야 합니다. 변화와 혁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 비전을 구체화 했습니다. 경쟁력 강화, 지방 공항 활성화, 최상의 안전 및 보안 구현, 공정하고 청렴한 기업문화 조성 등 전략과제를 수립했죠. 고유 사업인 공항 건설·운영 분야에서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는 R&D사업, 해외공항 사업 등 신성장 사업에 진출해 사업영역을 확장했습니다.

또 향후 국내 항공시장의 발전 동력이자 지방공항 활성화의 대안인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을 위한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 중입니다.

노사가 하나되어 일련의 사업들을 충실히 이행해 2020년에는 총 매출액 1조 5,000억 원을 달성하고 당기 순이익 4,200억 원 ROE 10%대의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공항공사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항행안전장비 개발 및 수출, 해외 공장 건설 및 운영, 컨설팅에서 대표적인 성과를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공항공사는 항공관련 국제기구나 단체도 잘 알지 못했던 80년대부터 공항을 운영했습니다. 당시 LA공항, 파리공항과 교류를 맺으면서 전문성을 키우기 시작했죠. 오늘날 안전, 서비스, 보안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30여 년간 공항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이 장비가 외국산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시간, 비용, 관리의 어려움이 컸죠. 24시간 무중단으로 운영되는 항행안전장비가 늘 걱정이었습니다. 우리가 한번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죠. 2004년 회로도를 들고 청계천에 가서 부품을 사고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찾아가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어요. 우리 공사는 2008년 계기착륙장치 개발을 시작으로 전방향무선표지장치 등 현재까지 약 15종의 항행안전장비를 자체 기술로 국산화 했습니다.

세계에서 최초로 항행 장비를 개발한 항공운영자가 됐죠. 한국공항공사는 지금도 세계에서 유일한 공항운영자 겸 장비 개발자입니다.

항행안전장비 시장은 1조 4,000억 원입니다. 3개의 회사가 그 시장을 독식하고 있죠. 한국공항공사는 아직 수주금액이 미미하지만 부품공급자가 만들어 가격이 15% 정도 저렴하고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덕분에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요. 현재 여객 수송이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미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 16개국에 장비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중 항행안전장비 시장의 가장 치열한 격전지 중 하나인 터키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올해의 항행안전장비 개발자상’을 수상했습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공사에서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과 동반성장 추진 내용을 말씀해 주십시오.

동반성장을 위해선 협업이 필요합니다. 한국 공항공사는 54개 협력 업체가 있습니다. 이들 업체와 워크숍을 같이 합니다.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도 기업이 아닌 직원에 바로 지급합니다. 인건비는 기업주가 손대지 못하도록 상시적으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찰을 할 때도 기업주는 바뀌어도 종사자는 바뀌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서죠. 그리고 협력업체에 대해선 일회성 지원이 아닌 업체의 성장을 위한 지원책에 힘쓰고 있습니다. 성능 좋은 제품만 개발하면 판매는 걱정하지 않도록 중소기업 제품을 계속해서 발주하고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정부가 시행하는 사회 공헌활동이나 교육 문화활동도 지속적으로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화된 사회 공헌 프로그램으로는 ‘다문화 가정 모국 방문 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2010년 한국 공항공사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준비하다 일회성에 그치는 화려한 기념식보다는 공항운영 기업으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공항은 만남과 설렘 그리고 기쁨이 있는 곳인데 이주 여성들에겐 모국 방문이 어려울 테니 우리가 나서서 후원해보자는 취지였죠. 노조에서도 흔쾌히 수락해 가능했던 일입니다. 올해로 4회째인데 서울시와 대한적십자사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300여 명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 다문화 영어마을, 다문화 이중언어 교실, 공부방 학습환경 개선사업, 멘토링 활동, 해외 캠프 등 다문화 가정 2세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사업들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지요.

환경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부천시와 함께 탄소 중립의 숲 조성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창조경제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성 사장께서는 이미 2011년 연임 시작과 함께 신경영 방침을 밝히면서 창의적 공항문화를 강조하셨습니다. 공항공사의 창의적 혁신사례를 소개해 주시죠.

저는 지난 2011년 연임과 더불어 ‘변화와 도전을 통한 글로벌 경영’을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선포한 바 있습니다. 창의적 문화와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조하고 해외시장의 도전적 개척을 통한 글로벌 경영을 실현하자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창조경제의 핵심은 좋은 일자리에 있다고 봅니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들을 마련해가고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는 수익성과 지속성을 갖춰야 하고 그것은 혁신을 통해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Biz & Life를 창조하는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공항 구축입니다. 최근 김포공항의 변화된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비즈니스 중심의 글로벌 브랜드 공항, 공항 본연의 기능 외 엔터테인먼트, 레저, 문화, 생활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가치를 창조하는 공항이 그것입니다.

15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인 스카이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공항 유휴시설을 고객친화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현재 1,2단계 사업인 상업시설 유치는 마무리됐고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공항외곽 체육시설 조성사업인 3단계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공항 외곽 유휴지에 국내 최대 골프연습장과 골프장을 개발 중입니다. 또 현재 2015년 운영을 목표로 공항 내 비즈니스제트 항공지원센터를 건설 중에 있습니다.

2020년까지 김포공항 화물청사 전면 부지를 활용해 MICE, 항공우주박물관, 스포츠 클러스터, 전시 클러스터, 호텔 등을 포함하는 복합단지 조성도 준비 중입니다.

두 번째 혁신사례는 국내 항공산업 발전 지원입니다. 현재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동시에 운영함으로써 발생하는 여러 비효율과 고비용을 제거해 LCC 등 항공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과제입니다. LCC 발전이 항공 산업 발전이란 생각을 해야 합니다. LCC의 국내선 수송분담률이 50%를 넘었다고 하지만 수익성 개선이 필요합니다. 국적 LCC의 원가 경쟁력 제고 및 김포공항 등 핵심공항과 연계한 지방공항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제트 항공지원 센터도 마련해 국제적인 회의 및 글로벌 기업의 VIP에게 신속하고 차별화된 출입국 시설을 제공하여 국민 제고 및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한 플랜입니다. 이를 위해 자가용항공기 운항규제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올해 공사 창립 33주년을 맞았습니다. 한국공항공사의 새로운 경영목표가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고유사업에 대한 핵심역량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봅니다. 항공수요를 창출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새로운 캐시 카우를 발굴해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유사업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선 핵심공항인 김포와 김해, 제주공항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항공수요 창출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 전국 공항에 스마트 주차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항 지하 시설물 통합관리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U-Airport 고도화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김포공항 리모델링 사업, 김해공항 국제선과 제주공항 시설 확장 사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비전 2020 중장기 경영전략 롤링 사업 추진을 통한 신기술 개발 지원 및 해외 사업 성과 창출입니다. 또 우리가 가진 최고의 자원이자 강점인 직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해 전략적 인적자원개발 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전국 공항 현장과 소통, 협력을 위해 현장 경영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현장에는 얼마나 자주 가십니까?

제가 늘 강조하는 경영철학은 ‘현장에 답이 있다’입니다. CEO나 일선 지휘관은 현장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합리적인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봅니다. 보고나 전달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고를 무시하거나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나 언어를 통해서는 100% 현장을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장감각이 정책의 완성도나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 폭우로 인해 김포공항 내 항공유 저장시설에 물이 차올랐을 때였습니다. 급유시설 침수로 기름이 공급되지 않으면 비행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었죠. 직접 현장에 가보니 빗물 유입량이 워낙 많아 하수구로 물이 빠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포크레인으로 담장을 허물어 침수로부터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현장을 정확히 알고 이해하는 경영자의 책임 있는 과감한 결정이 필요했던 사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방공항의 경우 운영이나 활용이 부실한 상황입니다. 이들 공항들의 활성화 방안은 무엇입니까? 또한 공항별 특성에 맞는 맞춤전략을 강조해 왔는데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말씀하신 대로 김포·제주·김해 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 공항들은 활용률이 낮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경제, 산업, 관광에 훌륭하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간 다양한 연구와 조사, 정부, 지자체, 업계 등과 협의한 결과를 토대로 2020년까지 공황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지난 2011년에 수립했습니다. 공항별 특성에 맞춰 지역에 적합한 노선을 개발해 수요를 확대하고 저비용, 소형 항공사 운항 활성화로 항공교통 대중화를 꾀하고자 합니다. 수속시간 단축이나 공항 접근교통 보완 등으로 이용객 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지방공항 부정기 국제선 유치를 통한 신규수요 창출로 올해 국제선 여객은 전년(961만 명)대비 약 6.5% 증가 한 1,00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김포공항이 세계공항협회 주관 세계공항서비스평가에서 3년 연속 1위, 세계항공교통학회 공항운영효율성 아태지역 1위를 차지했습니다. 어떤 노력을 했습니까?

고객만족 경영은 고객 접점의 종사원들이나 어느 한 부서의 노력으로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단체경기인 셈이죠. CEO로서 항상 서비스 현장을 먼저 둘러보고 고객 불만에 관심을 갖는 것은 조직원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고객만족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죠. 이런 현장중심 리더십을 통해 고객중심의 조직문화를 조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 내부 경영진 및 외부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CS경영위원회와 상주고객VOC (Voice of Customer·고객의 소리)위원회, VOC 평가단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경영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세계공항서비스평가뿐 아니라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등급, 5년 연속 고객만족경영 종합대상 수상 등의 성과를 냈습니다.

우리나라 공항이 세계 일류 공항이 되기 위한 과제는 무엇입니까?

우리나라는 항공 자유화 및 항공사들의 글로벌 노선망 확충 노력으로 세계 6위의 항공운송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의 항공자유화 확대와 LCC의 급성장 등 글로벌 환경변화 트렌드에 맞춰 국가 정책, 공항 운영 전략 등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중요한 시점이죠. 게다가 한중일 3국의 항공물류주도권 경쟁에서 탈락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일본과 중국은 이미 LCC전용터미널, 제2공항 신설 및 대도시권 공항시설 확장 등 대비책을 마련해 가고 있습니다. 김포공항은 세계 최고의 대도시 접근성을 가지고 있죠. 1달러로 도심 어디에서도 접근할 수 있어 저는 ‘1달러 접근성’이라 표현합니다. 그럼에도 동경, 오사카 등 6개 국제 노선만 운영되고 있죠.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민 편익 향상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김포공항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상생 발전이 그것입니다. 세계 항공선진국들이 자국의 항공운송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도권 제2공항을 저비용항공사의 모기지로 적극 활용하는 것처럼 김포공항도 그렇게 활용했으면 합니다. 저비용 항공사의 지점 간 국제노선은 환승객이 없는 노선이므로 인천공항 수요를 김포공항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항공수요를 창출하게 됩니다.

공항 입국장에 면세점을 설치하자는 승객들의 요구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여러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공항운영 전문가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입국장 면세점 설치는 필요합니다. 입국장 면세점 도입이 국민의 해외여행 중 물품휴대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고 외화 유출 방지 및 비항공 수익 창출 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현 시점에서 입국장 면세점은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 했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6번이나 국회에 상정됐지만 입국장 내 혼잡 및 위법행위 발생 우려, 입국시간 지연, 기내 면세품의 매출 타격 등 정부부처 및 항공사와의 이해관계에 부딪혀 보류돼 왔습니다. 저는 이것이 수요자가 아닌 관리자 중심의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승객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입니다. 항공보안 및 안전 강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항공 보안과 안전은 여객 서비스와 함께 우리 공사가 추구하는 핵심 목표입니다. 지난해 제주공항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최첨단 보호구역 출입통제 시스템인 ‘얼굴인식 전자출입 시스템’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국내에 설치한 기존 출입통제시스템보다 보안성과 이용객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장비로 점차 타 공항에도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지난해는 조종사와 관제사 간 항공이동 통신망 개선방안 마련, 전국 공항 주요 시설물 지진가속도 계측기 설치, SMS 위험 예보제도 운영 등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한 체제를 대폭 개선하였습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안전행정부로부터 제12회 대한민국 안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지하 매설물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과 항공 종합 통신망 구축, 김포공항 항공등화 감시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이착륙 시설 개선 등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공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포공항에 항공보안교육센터를 2010년에 마련했습니다. 이 센터는 동북아지역 최초로 국제항공 보안전문교육기관으로 인증받았고 매년 2,000여 명의 국내외 항공보안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