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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업의 즐겁고 따뜻한 CSR… 넥슨‘ 작은책방’ 100호점 열렸다

“ 게임회사의 사회공헌은 다른 기업과 달라야 해요. 단순히 온정의 손길을 보내기보단 게임처럼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해야 하죠. 넥슨의‘ 작은책방’ 사업은 아이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저희만의 노하우가 축적된 사회공헌 활동입니다.”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실장의 말이다. 지난해는 넥슨이 창립 20주년을 맞은 해였다. 넥슨은 그동안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많은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활동으로 손꼽히는 것이‘ 작은책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미얀마에 100호점을 개설하며 의미있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포춘코리아가 지난해 4월 문을 연 작은책방 79호점 청운보육원을 찾아‘ 작은책방’이 거두고 있는 ‘ 작은 성과’를 확인해보았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1호점부터 100호점까지

국내 대표 게임기업 넥슨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CSR) ‘작은책방’이 최근 100호점을 개설했다. 이는 사회공헌의 연속성 측면에서 여타 IT기업에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넥슨 ’작은책방’은 넥슨 사회공헌활동의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다. 지난 2005년 6월 경남 통영 산양초등학교 풍화분교에 1호점을 설립한 이후, 2011년 50호점, 2012년 70호점, 2013년 90호점, 2014년 100호점 등 10년간 총 100개의 책방을 개설했다. 1년에 10개꼴로 전국 각지에 작은책방을 설립한 셈이다. 작은책방의 시작은 2005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넥슨은 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나눔 활동을 모색하기 위해 사내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상상워크숍’을 개최했다. 그리고 거기서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바로 ‘사랑의 책 나누기’ 활동이었다. ‘사랑의 책 나누기’ 활동은 도서 지역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기 위해 책을 지원해주자는 아이디어였다.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실장은 말한다. “당시 1년간 모은 직원들의 지각 벌금을 어디에 쓸지 고민하는 농담을 하곤 했었죠. 그때 마침 사랑의 책 나누기 활동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와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었어요.” 넥슨 직원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책과 책장을 전달했다. 이것이 바로 넥슨 작은책방의 작지만 의미 있는 첫 출발이었다. 이후 넥슨 작은책방은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넥슨 사회공헌실 담당자들은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넥슨 작은책방을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다. 그런 까닭에 작은책방 담당자들은 사내에서 ‘전국노래자랑’이라 불리기도 했다. 현지답사부터 인테리어, 완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차곡차곡 만들어 간 작은책방은 지난 2011년 12월 하나의 터닝 포인트를 맞게 된다. 위시 플래닛(Wish Planet)’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해외나눔활동에 나선 것이었다.

첫 장소는 아프리카 부룬디의 수도 부좀부라에 위치한 마떼르스쿨이었다. 당시 넥슨 작은책방 담당자들은 민관모금기관 ‘사랑의 열매’를 통해 작은책방이 필요한 아프리카 지역을 추천받았다. 몇 번의 답사 끝에 부룬디를 최종 장소로 낙점하고, 해외에선 처음이자 전체 통틀어 50호점인 작은책방을 그곳에 건설했다. 이후 넥슨의 해외 작은책방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아프리카 부룬디를 시작으로 지난 2012년 12월에는 네팔, 2013년 11월에는 캄보디아에 작은책방을 설립했다. 그리고 작은책방 사업 시작 10년 만인 지난 2014년 11월, 미얀마 쉐비다 제17초중학교에 100호점을 설립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았다. 사실 해외 작은책방 프로젝트는 국내에 비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현지답사부터 설립 허가, 완공에 이르는 과정이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된다. 나라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100호점이 건설된 미얀마의 경우, 폐쇄적인 정부 정책 때문에 외국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의 입국조차도 제약받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결코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지만, 넥슨은 진정성을 갖고 꾸준히 문을 두드려 결국 미얀마 입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

넥슨의 작은책방 100곳 중에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곳도 있다. 제주도 엔엑스씨엘(NXCL)에 위치한 작은책방 76호점은 ‘추억의 만화방’이란 콘셉트로 꾸며졌다. 아이들을 위한 학습 만화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추억의 만화 소장본까지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넥슨 판교사옥 1층에 마련된 작은책방 91호점에는 ‘이미지 라이브러리’라는 콘셉트가 적용됐다. 게임 그래픽 산업의 모티브가 된 디자인 그래픽 관련 도서와 자료로 채워진 이곳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일반인, 관련 업계 종사자 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0년간 계속된 넥슨 작은책방 건립 사업은 수치상으로도 다양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현재까지 작은책방을 이용한 어린이는 2만 2,557명, 아이들에게 선물한 책은 약 6만 6,500여 권에 달하고 있다. 작은책방 담당자들이 1호점부터 100호점까지 설립을 하기 위해 움직인 이동 거리는 10년간 무려 15만 500㎞에 이르고 있다. 100호점이라는 상징성은 놀랍게도 넥슨에게 큰 고민을 던져주기도 했다. 내부에서는 ‘상징적 숫자인 100호점을 달성했으니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논의도 잠시 진행됐다고 한다. 하지만 넥슨은 이내 마음을 고쳐 잡았다. 여전히 책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이 절실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곧 넥슨 작은책방 직원들은 제5호 해외 작은책방 설립을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몽골, 베트남, 라오스 등 아시아 국가가 후보지 물망에 올라 있다.


넥슨 ‘작은책방’ 79호점 ‘청운보육원’ 탐방기


“생각보다 공간이 넓고도 아기자기하네요. 아이들이 자주 찾을 만 하겠어요.”

지난 1월 중순 서울 동작구 청운보육원 지하 1층에 있는 넥슨 작은 책방에 들어서며 기자가 이 보육원 사무국장 김소현 씨에게 던진 말이다. 약 40평 규모의 공간에는 2,000여 권의 책이 가지런히 책장에 꽂혀 있었다. 알록달록하고 폭신한 의자와 귀여운 동물들이 그려진 벽지, 놀이 공간으로 꾸며진 작은책방은 한눈에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고 있는 김소현 국장은 작은책방에 대한 자부심에 가득 차 있었다. “어린아이들만 아니라 시설에 거주하는 중·고등학생 친구들도 자주 이곳에 찾아와요. 공부도 하고 독서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죠. 제가 가장 애착을 가진 공간이기도 하고요.” 김 국장은 작은책방이 비단 독서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라고 말했다. 책과 함께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직 책을 읽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 이곳에 왔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뭔지 아세요? 책장에 있는 책을 다 꺼내는 거예요. 그리고 책으로 탑을 쌓거나 요상한 구조물을 만들기도 하죠. 정리하는 일은 오롯이 저희 보육원 선생님들의 몫이에요. 하지만 힘들지는 않아요.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청운보육원의 자랑거리인 작은책방은 과연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원래 작은책방이 위치한 청운보육원 지하 1층은 건물 공사 당시에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꿈나무 책 놀이방’으로 꾸밀 계획이었다. ‘꿈나무 책 놀이방’은 보육원의 여유 공간을 책 놀이방으로 꾸미도록 서울시가 지원하는 정책 사업이었다. 하지만 새로 짓는 공간은 이 정책의 예외대상이었다.

청운보육원은 명확한 용도를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놀이 공간으로 사용하겠다는 막연한 계획 정도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 만으론 공간을 꾸미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때 김 국장은 불현듯 넥슨을 떠올렸다. 그동안 꾸준히 이어온 넥슨과의 교류 때문이었다. 넥슨과 청운보육원의 교류는 지난 2008년에 처음 시작됐다. 넥슨은 지난 2008년 12월 ‘사랑은 맛있다’라는 이름의 겨울봉사활동을 이곳 청운보육원에서 진행했다. 당시 봉사활동 내용은 여느 기업의 봉사활동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넥슨 임직원 20여 명이 겨울을 맞아 소외 이웃의 월동 준비 지원 차원에서 직접 담근 김장김치 700포기를 지원했다. 이것이 청운보육원과 넥슨의 첫 인연이었다. 그 후에도 넥슨과 청운보육원의 인연은 꾸준히 이어졌다. 2010년 50만 원 소액 기부를 시작으로 각종 의류, 장난감 등을 지원했다. 보육원 바자회 행사에 넥슨 게임 캐릭터 상품을 제공해 판매수익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김소현 국장은 조심스럽게 넥슨에 전화를 걸었다. “넥슨이 작은책방이라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저희 보육원의 남은 공간을 책방으로 꾸미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은데요.” 그는 작은책방이 왜 청운보육원에 필요한지 자세히 설명했다. 넥슨은 김 국장의 생각에 공감했다. 넥슨 내 사회공헌 활동을 책임지는 박이선 사회공헌실장은 말한다. “사실 보육원 건물 준공 이전부터 (청운보육원을) 꾸준히 방문했습니다. 지하 공간의 활용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했었죠. 작은책방이 적합하겠다는 내부 공감대도 형성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웠다. ‘작은책방’이라는 사업의 방향성 때문이었다. 더욱 열악한 환경에 놓인 복지 사각지대를 외면하기 어려웠다. 박 실장은 말한다. “작은책방 1호점부터 80호점까지 사업을 이어오면서 4곳은 책방이 아닌 건물 리뉴얼 작업을 진행했어요. 책방에 필요한 모든 물품은 충분히 있었지만, 공간 자체가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었죠. 천장이 무너질 위험에 노출된 곳도 있었으니까요.”

넥슨은 처음엔 공간 한편에 책장을 꾸미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책방을 꿈꾸는 아이들의 간절한 바람을 뿌리치기 어려웠다. 결국 넥슨은 자체 예산과 그동안 모아온 청운보육원 후원금을 합쳐 지난 2014년 4월 작은책방 79호점을 탄생시켰다. 작은책방 79점은 크게 ‘쉼터 공간’, ‘프로그램 공간’, ‘학습 및 독서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쉼터 공간’은 창고로 사용되던 공간을 활용했다.

이전 창고 공간에 따로 가벽을 세워 다락방 형태로 꾸몄다. 이곳은 현재 영유아들의 놀이 공간, 아이들이 편하게 누워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책상과 책장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공간에선 여러 가지 놀이 및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학습 및 독서 공간은 공부와 독서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보육원 선생님들의 회의장소로도 사용되고 있다.

작은책방에 대한 아이들의 사랑은 매우 각별하다. 지금도 아이들 스스로 책방을 청소하거나 책장을 정리하고 있다. 책방이 오픈한 날에는 ‘내가 처음 책방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 되겠다’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재밌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청운보육원에 거주하는 70여 명의 아이들은 현재 연령대별로 갖춘 유아 및 청소년 도서를 꾸준히 접하고 있다. 이곳에서 기른 독서습관은 아이들의 정신적 성장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작은책방을 자주 찾는다는 고교 2학년 김세영(18) 군은 말한다. “어릴 땐 만화책만 주로 봤어요. 중학교 때 독서의 매력에 빠지고 난 후 요즘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이 보는 편이죠. 독서 목적뿐만 아니라 악기 수업이나 학교 공부를 위해서도 이곳을 자주 찾고 있죠. 남자애들만 있는 저희 방보다는 공기도 좋거든요(웃음).”

초등학교 4학년 정채린(11) 양은 이곳 보육원에서 알아주는 ‘독서광’이다. 정 양은 틈만 나면 책방으로 내려와 독서 삼매경에 빠진다. 책 읽다가 끼니를 거른 적도 여러 번 있을 정도다. 정 양은 “최근에는 탈무드에 푹 빠져 있다”며 “책 읽는 게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일인 것 같다”

고 말했다. 정 양은 이곳에서 책을 읽은 것이 좋은 학습 태도를 갖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정 양은 최근 영어학원에 다닐 정도로 공부에 푹 빠져 있다. 김소현 국장은 “채린이는 우리 아이들 중에 가장 똑똑하고 모범적인 아이”라며 “독서를 통한 학습능력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채린이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책은 무엇일까? 물론 ‘만화책’이다. 하지만 그저 재미만을 추구하는 그런 만화책은 아니다. 국내 대표 학습만화 ‘마법천자문’을 비롯해 넥슨이 서비스 중인 게임 ‘메이플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교육용 만화 등이 아이들의 손때가 가장 많이 묻어 있는 대표적인 책들이라 할 수 있다. 작은책방 설립 이후에도 넥슨과 청운보육원은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우선 매달 5~6권의 도서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책방으로 인연을 맺은 청운보육원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넥슨이 주최하는 각종 문화체험과 스키캠프, 독후감 대회 등에 참여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소현 국장은 말한다. “넥슨의 작은책방을 통해 저희는 지난 20~30년간 소원해 온 ‘아이들만을 위한 책방’ 마련이라는 꿈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넥슨과의 인연이 이어져 우리 아이들이 더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I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실장

“가장 잘할 수 있는 공익 활동으로 사랑을 전하는 게 우리의 목표예요”

넥슨에게 있어 사회공헌활동은 양날의 검과 같다. ‘게임 과몰입’의 주범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 탓에 사회공헌 자체를 삐딱하게 바라보는 곱지 않은 주변의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슨은 과거부터 조용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CSR 활동을 펼치고 있다. 넥슨의 사회공헌 활동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박이선 사회공헌실장이다. 올해로 입사 14년 차를 맞은 박 실장은 지난 2010년부터 넥슨 사회공헌 활동의 기획부터 구상, 시행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넥슨의 사회공헌활동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박 실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박 실장은 말한다. “누구나 그렇듯 기업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넥슨은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일을 가장 잘합니다. ‘게임 과몰입’과는 조금 다른 문제죠.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 시행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직간접적으로 게임 과몰입 치유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넥슨은 현재 작은책방을 비롯해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네티켓 수업 같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어요, 오감교육을 모토로 하는 놀이 공간 ‘더 놀자’도 빼놓을 수 없는 저희의 활동입니다.”

이 중 넥슨이 가장 핵심적으로 펼치고 있는 활동은 바로 ‘작은책방’과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이다. 작은책방은 벌써 100호점이 개설될 정도로 넥슨의 장기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넥슨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넥슨핸즈’를 통해 진행되는 작은책방은 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섞인 결과물이다. 담당자들은 수도권, 지방을 가리지 않고 답사, 서적공급, 인테리어를 위해 수차례 현장을 찾고 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곳은 바로 해외에 건립한 ‘작은책방’이다. 그동안 넥슨은 지난 2011년 아프리카 부룬디 지역을 시작으로 2012년 네팔 다델두라주 산간마을에 2호점, 2013년 말 캄보디아 캄퐁스프의 토모다 학교에 3호점을 세웠다. 작은책방 해외 4호점이자 전체 100호점은 지난해 12월 미얀마 쉐비다 지역에 건립됐다.

박 실장은 미얀마 작은책방 건립에 대해 조금 더 특별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처음으로 게임 이용자와 함께 만든 해외 책방이기 때문이다. “미얀마 책방 콘셉트 중 하나가 저희 게임 ‘마비노기’였어요. 그래서 마비노기 유저와 함께 현지 활동을 하기로 했죠. 5명을 뽑는 데 수백 명이 지원서를 냈어요. 이 정도로 반응이 뜨거울 것이라곤 애당초 생각도 못했습니다.”

선발은 봉사활동 경험과 마비노기 플레이 경험을 갖춘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원자들은 얼마나 마비노기를 사랑하는지, 봉사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인지에 대한 설명을 바탕으로 각자의 개성을 살려 면접에 임했다. 그 결과 최종 선발된 5명의 ‘마비노기 유저 봉사단’이 넥슨 직원들과 함께 미얀마 현지로 날아가 교내 낡은 교실을 리모델링하고 현지 어린이들과 한국어 수업, 협동화 그리기, 미니 운동회 같은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넥슨은 작은책방으로 인연을 맺은 아이들과 독후감 대회를 통해 꾸준히 만나고 있다. 독후감 대회에서 수상한 아이들은 계속 상을 받기 위해 독서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사업은 사회공헌실뿐만 아니라 넥슨 창업자 김정주 회장도 크게 관심을 두는 활동이다. 넥슨과 서울시, 푸르메재단이 협력한 사업으로, 올해 말 완공 후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넥슨은 이 사업의 주체로, 약 200억 원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김정주 회장은 과거 푸르메재단에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장애어린이 전문 재활기관인 ‘푸르메재활센터’에 10억 원을 쾌척할 정도로 어린이 재활병원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 실장은 “넥슨 어린이재활병원 사업은 김 회장님의 관심에서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김 회장님은 필요하다면 사재를 털어서라도 완벽한 재활병원 건립을 돕겠다는 의지를 지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넥슨이 추구하는 사회공헌활동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일까? 박 실장은 넥슨만의 색깔을 띤 공익활동이라고 말한다. “여전히 저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넥슨만의 고유한 색깔을 입힌 나눔의 손길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넥슨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활동으로 꾸준한 도움을 드리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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