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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15] 신규 진입 브랜드

'온리 컨슈머’ 전략으로<br>‘BKB 50’에 새롭게 진입하다

  • 37위. 다음카카오
    IT·전자 산업 부문 | 브랜드 가치 454,458(단위 백만 원)
    지난해 IT 업계를 뒤흔든 가장 큰 이슈를 꼽으라면? 국내 2위 포털 기업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앱 ‘카카오’의 합병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융합이 화두로 떠오른 산업계 전반에서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시너지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쏟아졌다. IT업계와 수많은 유저들이 ‘다음카카오’가 보여줄 차별적인 서비스에 기대를 걸었고, 그 열망은 합병회사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합병 후 출발은 악재의 연속이었다. 보안이슈와 신규 콘텐츠 부진이 동시에 나타났다. 그럼에도 시장 안착을 위한 성장통이란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다. 업계에선 “다음의 검색시장 노하우를 카카오의 모바일이 반영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란 분석과 함께 “금융, 결제 서비스와 이를 통해 창출될 새로운 비즈니스의 성공 여부가 다음카카오의 시장 지배력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게임 비즈니스 자체는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 게임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외에도 음악과 그룹채팅 서비스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용자가 월 4,800만 명에 이르는 카카오톡의 국내 시장 파워는 막강하지만, 해외 진출이 여의치 않은 점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에선 ‘라인’이 2억 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중국에는 4억 6,000만 명을 거느린 위챗이 버티고 있어 시장 진입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다음카카오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도 이용자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진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합병기업 상장 후 100일 만에 25%가 떨어졌다. 올 초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하락분의 3분의 1 정도만 회복한 상황이다. 다음카카오는 2014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6% 증가했지만, 이는 다음의 부진을 카카오톡이 만회한 정도의 결과이다.

    다음카카오는 이를 합병 기업이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성숙단계에 들어가는 기업이 자연스럽게 겪는 문제라는 것이다. 오히려 다음카카오는 택시서비스와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의 리더 다음카카오는 지금도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이라는 브랜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42위. 신세계백화점
    소매유통 산업 부문 | 브랜드 가치 386,849(단위 백만 원)
    한국 최초의 백화점 신세계가 포춘코리아와 인터브랜드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50’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과 이마트몰, 트레이더스몰을 통합해 ‘SSG닷컴’을 출시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세계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고급 식품관과 푸드코트를 강화해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꾀했다. 그리고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새로 문을 연 센텀시티점의 3개월간 식품 매출이 56.5%나 증가했다. 8월 재개장한 신세계 본점 역시 한 달간 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하는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세계적 아티스트와 협업해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품격 있는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다. 올 3월 에르메스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피에르 아르디와 손 잡고 의류, 액세서리 등 12가지 한정판 패션상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기획해 모든 상품을 이틀 만에 팔아치우는 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전자업계까지 번진 패션디자이너와의 협업 열풍에 신세계백화점도 가세한 것이었다.

    그동안 소비자 요구와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객 수요를 확대해 온 신세계 백화점의 마케팅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얼마 전 정기 주주총회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고객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발산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경기침체와 세월호 참사로 국내 소비 심리가 위축돼 마케팅과 영업활동 측면에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실적 또한 당연히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럼에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50에 진입할 수 있었던 건 브랜드에 대한 개인의 욕구가 분출되는 시기에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고객 경험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펼쳐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나온 장재영 대표의 구상을 분석해 보면 올해 신세계 백화점이 펼칠 전략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신세계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또 그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기존 점포를 증축하고 새단장하는 지역 대표 랜드마크 육성 전략을 꾀한다는 것이다. 이는 ‘상권 1번지’ 전략이란 용어로 요약할 수 있다. 신세계는 자사 백화점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남점을 2015년까지 증축해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세계 최대 백화점 센텀시티점의 경우, 4,000㎡ 규모의 ‘쥬라기 테마파크’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해 젊고 개성 있는 쇼핑몰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44위. 한샘
    소매유통 산업 부문 | 브랜드 가치 369,713(단위 백만 원)
    “이케아 실적을 정확하게 파악하라.” 이는 국내 가구 업계 1위를 자랑하는 한샘의 최양하 회장이 이케아 국내 상륙 후 내린 특명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케아 광명점의 연 매출 예상치는 3,000억 원이다. 2020년까지 4호점을 개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국내 가구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케아가 불러온 긍정적 변화도 있다. 국내 소비자에게 낯선 ‘홈 퍼니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시장 규모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홈퍼니싱이란 소형가구, 잡화에서부터 부엌용품, 인테리어 소품까지 전반적인 생활용품을 의미한다. 목돈 걱정에 인테리어 교체를 머뭇거리던 소비자들이 홈퍼니싱 시장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샘의 상황은 어떨까? 한샘은 지난해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1조 3,0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실적 향상이 한샘만의 성과는 아니었다. 한샘의 경쟁업체들 역시 대부분 매출이 상승했다. 문제는 올해다. 이케아 광풍으로 국내 가구 업계가 무너질 것이란 업계의 우려가 올해 현실화될 수 있다. 한샘은 이 같은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려 하고 있을까?

    우선 한샘은 올해 소형가전 사업에 새롭게 진출한다. 지난해 말 기기사업부를 신설, LG전자 등과 공동으로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원액기 등 빌트인 전용 소형가전을 개발하고 있다. 온라인몰, 인테리어 키친 같은 유통망 확대에 이어 욕실, 바닥재 등 다양한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서울 공릉동에 이케아와 유사한 생활소품 전문매장 ‘한샘홈’ 1호 점을 열기도 했다. 한샘은 연내에 이를 3호점까지 확대해 이케아 수요를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1,200?1,500평 규모의 대형 인테리어 직영 플래그숍을 서울 강북과 대구에 2개 추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한샘의 플래그숍은 8개로 늘어나게 된다.

    한샘은 적극적인 M&A로 브랜드 외형을 키운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 최양하 한샘 회장은 “3년 내 3조 원 매출 달성이 목표”라고 구상을 밝히면서 “기존 인테리어 사업에 소형가전 진출과 건자재기업 인수를 접목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아직 M&A 경험이 없는 한샘이 어떤 기업을 인수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케아 한국 진출 첫해에 국내 대표적 토털 홈 인테리어 브랜드인 한샘이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한샘은 41년간 축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문에서부터 운반, 설치, AS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모두 진행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이케아 쇼크’를 ‘이케아 효과’로 만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45위. 롯데칠성음료
    식음료 산업 부문 | 브랜드 가치 367,925(단위 백만 원)
    롯데칠성음료는 고객의 요구를 빠르게 파악하는 영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음료 시장에서 오랫동안 빠르게 변하는 고객의 취향을 신속하게 제품에 반영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도 이 같은 사례에 속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클라우드 맥주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클라우드 충주 공장은 지금도 생산능력 한계치까지 기계를 돌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전사 차원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인데다가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클라우드에 대해 ‘수입 맥주 맛을 가진 국내 맥주’, ‘국내 맥주 중 가장 맛난 맥주’ 같은 호평을 내놓기까지 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여느 국산 맥주와 달리 물을 타지 않은 순수발효원액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이를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이라 부른다). 맛의 차별화를 통해 OB와 하이트가 양대산맥으로 군림하고 있는 국내 맥주시장을 파고들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여세를 몰아 충주공장 확장과 제2공장 착공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의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새로운 맛과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으로 15%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강한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또 하나의 무기는 탄산수 ‘트레비’다. 트렌드 코리아 2015가 선정한 2014년 10대 히트상품이기도 한 이 탄산수는 현재 음료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핫한 상품이다. 전년대비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트레비의 성공 요인으론 주력 대상인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 충족, 다양한 맛과 패키지 상품의 출시, 유통 채널별 마케팅의 차별화 등이 꼽히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야심 차게 뛰어든 원두캔커피 시장에서의 성공도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07년 4월 출시한 ‘칸타타’는 현재 프리미엄급 원두캔커피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약 50%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출시 5개월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칸타타 원두캔커피는 연평균 40%에 달하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2013년에 약 1,200억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칸타타의 인기 비결은? 커피전문점 절반 수준의 가격에 아라비카 고급 원두로 만든 커피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원두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원두 선정 외에도 배전(Roasting), 분쇄(Grinding), 추출(Extraction) 과정에서 기존 커피음료와 차별화를 둔 것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칸타타는 캔의 디자인이나 실용성 측면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제품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내용물 보호가 뛰어나고 휴대가 편리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275ml NB캔을 원두캔커피 업계 최초로 사용해 소비자들의 요구와 감성을 충족시켰다.

  • 유부혁 기yoo@hmgp.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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