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없는 전업주부 등이 주로 가입하는 국민연금 임의 가입자 가운데 2만7,000명 이상이 올 들어 탈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 간 국민연금을 탈퇴한 임의가입자 수는 8,291명으로 집계됐다. 임의가입자는 근로 소득이 없어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니지만 노후 대비를 위해 스스로 국민연금에 가입한 사람으로 전업주부와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3월 탈퇴자 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기초연금 문제가 논란이 됐던 2월(1만1,585명)보다는 줄었지만 1월(4,626명)보다는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3개월 간 국민연금을 탈퇴한 임의가입자는 총 2만7,298명으로 늘었다.
올 1월 20만8,754명이던 임의가입자 수는 2월 20만1,531명, 3월 19만7,576명까지 감소했다. 그 동안 일시적으로 증가폭의 둔화가 나타난 적은 있었지만 전체 임의가입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8년 제도 도입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국민연금공단의 한 관계자는 "3개월 연속으로 임의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은 내년부터 기초연금이 도입되면 국민연금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때문"이라며 "최근 출범한 국민행복연금위원회에서 합리적인 기초연금 도입 방안을 마련하면 임의 가입자 감소세도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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