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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후계분쟁, "지배 누가…" 미로같은 순환출자 폐쇄경영 키워

■ 베일에 싸인 지배구조

L투자회사 12개로 분할… 지배구조 철저히 비밀에

국내 81개 계열사도 수백여개 순환출자 고리 형성

홀딩스 지분도 불확실… 경영권 향배 여전히 '안갯속'

도쿄 신주쿠구의 일본 롯데 본사 사옥. 롯데그룹의 베일에 싸인 지배구조는 롯데그룹의 폐쇄 경영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간택'을 받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서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인 일본 롯데홀딩스와 수수께끼 투자회사인 '주식회사L'의 소유자가 베일에 싸여 있어 분쟁의 향배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 특유의 폐쇄적 경영문화 때문에 국내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을 누가 지배하는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인 셈이다.

현재 비상장인 L투자회사는 12개로 분할돼 신격호 총괄회장(9곳)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 대표(3곳)가 대표를 맡고 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모두 비상장사인 이 회사들의 지배구조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 2007년 일본 롯데 계열사들에서 분사한 것으로 알려진 12개 투자회사들은 한국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할 목적으로 세워졌다는 의심을 받는다. 해외 계열사에 대한 정보는 공개할 필요가 없는 국내 규정을 이용해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의 지분율을 희석시킬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L투자회사가 가진 호텔롯데 지분이 73%에 육박하는 만큼 경영권을 차지하려면 반드시 12개 투자회사들을 지배해야 한다"며 "신동주·신동빈 형제가 L투자회사와 관련해서는 워낙 조용해 결국 일본 롯데홀딩스가 투자회사들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신동주 전 부회장와 신동빈 회장 형제는 L투자회사를 통제하기 위해서라도 일본 롯데홀딩스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등을 살펴보면 한국에 있는 81개 롯데 계열사들은 호텔롯데를 지주사 삼아 '미로'와 흡사한 수백여개 순환출자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호텔롯데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19.07%), L투자회사(72.65%)가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비상장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구조 역시 신동주 전 부회장 측과 신동빈 회장 측의 주장이 달라 향후 롯데 경영권의 향배는 짐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자신과 신동빈 회장 모두 2% 미만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신동빈 회장 측은 자신이 20%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고 내세우고 있다. 종업원지주회(우리사주)의 홀딩스 보유지분 역시 신동빈 회장 측(12%)과 일부 언론보도(32%)가 서로 다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가 대부분을 차지한 광윤사가 27.65% 지분을 차지하고 다시 신격호 총괄회장이 10% 남짓의 지분을 보유했다는 정도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일본에서도 잘 드러나 있지 않으며 현지 계열사들이 차지한 지분도 있고 내로라하는 일본 기업들이 보유한 지분도 일부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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