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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 거장 박흥용이 던진 현대사에 대한 도발적 질문은?

현대사에 대한 비유 담은 역사 만화 ‘영년’ 발표


국민의 역사의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 방송사에서 10대 중고생, 20대 대학생, 30대 초반 직장인 등 82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인터뷰 한 결과, 역사관련 질문 6가지를 모두 맞힌 사람은 5명이 채 안됐다.

정답률이 가장 저조한 질문은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것이었다. '야스쿠니 신사에 일(日) 의원 168명이 참배했다’는 기사를 보고 어떤 느낌이 드는가? 하는 질문에 정확히 답한 사람은 4명에 불과했다. ‘모른다’는 대답부터 ‘신사, 숙녀 할 때 신사인가?’라는 의문까지 다양한 반응이다.

이처럼 바닥까지 떨어진 역사의식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독자를 사로잡을 역사콘텐츠가 절실한 실정이다. 재미가 없으면 관심을 갖지 않는 시대, 역사도 재미있게 변해야 한다.

김영사on에서 출간된 장편만화 <영년>은 2010년 이준익 감독이 영화화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거장, 박흥용의 신작 역사만화이다. <호두나무 왼쪽길로> 이후 10여 년의 준비 끝에 나온 수작이다.

만화가 박흥용은 1981년 <돌개바람>으로 데뷔, 한국적인 정서와 개성 있는 캐릭터,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무게감 있는 작품을 잇달아 발표하며 한국 만화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작에는 <무인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그의 나라> 등이 있다.



신작 역사만화 <영년>은 변화무쌍한 1950년대를 배경으로 끝없는 갈등을 이겨내는 사람과 사회에 관한 이야기다. 일제의 지배에서 벗어났지만 결국 남과 북으로 갈라질 수 밖에 없었던 한국 현대사가 담겨 있다. 작은 마을에 사는 이웃들 조차 서로 반목하고 남과 북으로 나뉘어 다투는 상황은 한국 현대사에 대한 모습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평화로운 마을에 발생한 의문의 살인과 남과 북으로 나뉘어 이뤄지는 내부갈등, 이어진 6.25전쟁 등 끝없는 갈등 속에서 마을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규칙을 만들고, 작은 나라의 모습을 만들어간다. 갈등의 끝없는 파도 속에서 한 인간이 국가에 원하는 것은 거창한 명분이 아닌 ‘내가 힘들게 얻은 것을 빼앗기지 않는 사회’다.

결국, 역사만화 <영년>이 담고 있는 것은 한국 현대사와 국가의 의미에 대한 지독한 고찰이다. 웹툰으로도 출시 예정인 <영년>이 바닥에 떨어진 역사의식을 돌이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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