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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증권펀드] 환율.외화유동성 완충역할 기대
입력1999-12-07 00:00:00
수정
1999.12.07 00:00:00
안의식 기자
정부는 최근의 급속한 원화절상 속도를 늦추기 위해 비과세 해외증권투자펀드 설립 방침을 밝혔지만 기관이나 개인들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새로운 투자대상이 생기는 셈이다. 해외증권투자펀드의 세부내용을 알아본다.◇설립배경=일차적 목적은 환율안정이다. 정부는 현재 환율의 하락(원화절상)속도가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해외증권투자펀드를 만들어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 들이면 달러약세(원화절상)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해외투자펀드가 외환의 과다유입이나 외화유동성 부족시 완충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보다 중요하게는 국내 금융자산을 다양한 해외자산에 투자함에 따라 투자의 위험도를 분산할 수 있는 점도 감안했다.
◇상품구조=재경부에서 발표한 해외증권투자펀드가 기존의 해외간접투자펀드와 다른 점은 첫째,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둘째, 국내 국책은행이나 외국환평형기금이 직간접적으로 펀드에 참여, 펀드의 공신력이 대폭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동안 해외유가증권에 간접투자하는 경우 매매차익이 발생하면 20%의 소득세와 2%의 주민세등 22%의 세금을 내야했었다.
정부는 해외유가증권 투자 활성화를 위해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 내년 1월1일부터 개인의 해외투자펀드를 통한 해외 유가증권 투자시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하기로 했다. 또 산업은행등 국책은행이 이 펀드에 투자, 펀드의 공신력을 높여주고 필요시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외국환평형기금을 해당 국책은행에 예탁, 간접적으로 외평기금이 펀드에 투자하는 효과도 고려하고 있다.
◇펀드 수익률=수익률은 안정형, 성장형, 주식과 채권투자의 혼합형등 상품별로 다르지만 재경부는 현재 협의중인 3가지 펀드의 수익률이 우량 선진국 증시 투자형인 A형 펀드는 3개월 런던은행간 금리(LIBOR)에 4.5-6.0%포인트를 더한 수준 세계 각국 증시 투자형인 B형 펀드는 연간 15% 이상 미국 증시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C형 펀드는 3개월 미국 재무성증권(T/B )에 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펀드의 운영절차는 국내 투신사에서 외국의 유수 증권사와 운용계약을 맺고 수익증권 판매를 통해 자금을 조성한다. 펀드는 이 자금을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로 바꿔 외국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면서 환리스크 회피를 위해 선물환 계약을 맺는다.
◇환리스크 회피문제=해외유가증권 투자시 직접투자나 간접투자 모두 환리스크가 주요한 투자위험이다. 달러로 해외 유가증권을 사는 만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환차익이 발생하지만 요즈음처럼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투자수익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펀드를 설립하는 국내 투신사등은 환리스크를 전혀 헤지하지 않은 상품을 만들어 환차손의 위험을 감수하고도 환차익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제공할 수도 있고 50%만 헤지하는 경우, 100% 헤지하는 경우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게 된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해외투자펀드가 환리스크 헤지상품을 원하는 경우 산업은행이 별도의 선물환거래상품을 만들어 해외투자펀드의 환위험을 덜어줄 방침이다.
◇추진현황=재경부는 총 10억달러 정도의 규모가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티은행이 국내 몇몇 투신사와 함께 수억달러 규모로 펀드조성을 진행중이고 소로스가 인수한 서울증권(계열 투신사는 한일투신)도 골드만삭스와 펀드조성을 위한 세부내용을 협의중이다.
재경부 허경욱(許京旭)국제금융과장은 『늦어도 내년 1월중에는 펀드모집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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