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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로 몰리는 사모펀드

9거래일 연속 순매수… 유입자금 1950억 달해

"시장상황 좋다" 방증

현대중공업·LG화학 등 저평가주 위주로 사들여

상승세 새 동력 기대


코스피지수가 거침없이 오르는 가운데 사모펀드의 주식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와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증시도 활기를 되찾자 사모펀드 자금도 주식시장으로 꾸준히 흘러들어오는 모양새다. 시장전문가들은 사모펀드의 주요 고객인 기관투자가들이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고액자산가들 중심의 사모펀드가 주식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사모펀드는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9거래일 동안 사모펀드가 순매수한 자금만 1,950억원에 달했다. 최근 6개월 동안 사모펀드가 총 8,274억원의 자금을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실히 변한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에서는 이 같은 사모펀드 움직임을 의미 있는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식형 공모펀드의 환매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모펀드는 오히려 주식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리스크 관리 때문에 급격히 매매빈도를 늘리거나 줄일 수 없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최근과 같이 일관성 있는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사모펀드의 자금 순유입은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주식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은 주식형 사모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크게 증가한 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올 들어 주식형 사모펀드에는 1조268억원이 순유입돼 설정액이 8조5,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가량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등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채권이나 정기예금 등 대체 상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 자체가 낮아졌다"며 "이 때문에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길 원하는 고액자산가와 일반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사모펀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은 수급 측면에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모펀드가 사들인 종목들이 조선·정유·화학 등 저평가돼 있으면서 많이 오르지 않은 업종에 집중돼 있어 전반적인 상승 흐름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사모펀드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중공업(009540)으로 총 5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심각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올 1·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14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이다. 이외에도 호텔신라(008770)(437억원), LG화학(051910)(431억원), 롯데케미칼(011170)(403억원), 기아차(000270)(389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308억원), S-OIL(259억원), 제일모직(028260)(218억원), 현대미포조선(010620)(186억원) 등이 매수 종목 상위를 차지했다.

한 증권사 WM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고액자산가들은 리스크가 큰 주식투자를 꺼렸지만 최근 시장이 좋아지면서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고객들에게는 장기보유를 목적으로 대형주 중 저평가된 종목을 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단독사모펀드 금지 등 사모펀드 규제가 강화된 만큼 시장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강화로 기관들의 움직임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사모펀드 성장세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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