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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금 마련 힘들어지니… 삶의질 기대치 낮춘 한국인

月 희망 생활비 380만원… 마련가능 금액은 290만원

은퇴준비격차 줄었지만 목표 소득액 크게 낮춘 탓


한국인이 은퇴 후 원하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매달 38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연금 등을 통해 준비할 수 있는 금액은 월 290만원 정도로 90만원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피델리티자산운용과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가 20∼59세인 2인 이상 도시 근로자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4 피델리티 은퇴준비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들의 목표소득대체율(은퇴 전 소득 대비 은퇴 후 희망 소득)은 57%, 은퇴소득대체율(은퇴 전 소득 대비 은퇴 후 실제 예상 소득)은 44%로 은퇴준비격차는 13%포인트로 조사됐다. 은퇴 연령을 60세로 가정할 때 은퇴 후 생활비는 연간 4,560만원이지만 각종 연금과 저축 등을 포함한 예상 은퇴 소득은 기대 생활비보다 1,000만원 이상 부족한 3,479만원으로 추산된 것이다.

이전 세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이 격차는 조금씩 줄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격차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목표소득대체율이 크게 낮아진 덕분으로 분석된다. 특히 50대의 경우 직전 조사에서 목표소득대체율은 59%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1%로 8%포인트 낮아졌고 은퇴준비격차도 20%포인트에서 9%포인트로 크게 낮아졌다. 결국 은퇴 준비를 잘했다기보다는 그동안 그려왔던 은퇴 후 삶의 질을 스스로 낮춰 격차를 줄인 셈이다.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모든 연령·소득계층별 은퇴준비격차가 줄어들었다"며 "저축을 늘린 것도 이유이기도 하지만 은퇴 후 예상하는 목표수준을 크게 낮춘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저성장·저금리의 뉴노멀 시대를 대비해 은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리와 물가, 은퇴시기와 기대여명, 은퇴 후 예상 생활 수준에 따라 은퇴 소득도 큰 폭으로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상황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의 모니터링과 리밸런싱은 필수라는 지적이다. 노지리 사토시 피델리티 일본투자자교육연구소장은 "부동산과 현금, 금융상품자산의 적정한 비율이라는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저금리 시대에는 물가상승률과 유동화 용이성에 초점을 맞춰 자산을 분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공적연금에 대한 의존이 줄어들면서 사적연금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최 교수는 "금융투자업계는 1년 이하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의 운용에서 탈피하고 개인중심 확정기여형(DC) 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위주로 개편되는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정부도 DC형 퇴직연금의 디폴트옵션이나 퇴직연금 자동가입제 도입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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