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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글로벌 양적완화 후폭풍] 부동산시장도 들썩

넘쳐나는 유동성·저금리가 잠자던 구매 심리 자극<br>매매 늘고 집값 상승세… 독일 등은 버블 조짐까지


주요국들이 앞다퉈 쏟아내는 부양책의 여파로 세계 곳곳의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ㆍ유럽ㆍ일본 등 주요국들이 앞다퉈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이 부동산 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스필오버(spillover)'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주택시장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으며 독일 등 상대적으로 경제 체력이 튼튼한 국가에서는 벌써부터 집값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나오기 시작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일명 '부메랑' 가구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당시 불어나는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집을 압류당했다가 최근 다시 집을 사들이기 시작한 사람들을 뜻한다. 3차 양적완화(QE3) 효과에 힘입어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3.3%대로 떨어지자 마침내 주택매입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지수인 케이스실러지수는 7월 현재 전년 대비 1.2% 올라 2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주간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하는 주택융자 신청지수도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도 주택시장에 돈이 몰리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9월 신규주택 매매량이 2,621건을 기록해 전월 대비 84%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09년 7월 이래 3년 만에 최고치다. WSJ는 "저금리로 이자부담이 줄어든데다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택구매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당국의 부동산 가격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부동산업체인 소우펀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주택 매매가는 1㎡당 8,753위안(154만원)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에서는 최근 집값 상승세가 '버블'을 형성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안전한 독일로 밀려드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0.75%)으로 낮추자 주택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존스랑라살에 따르면 베를린의 평균 집값은 2009년 이후 37.5%나 올랐으며 경매 법정에는 응찰자가 몰려들어 감정가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 아파트가 낙찰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체인 베를린미트오피스의 앤 라이니 이사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지에서 온 투자자들이 독일 부동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은 자국 은행에 돈을 맡겨두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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