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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대표, 경제살리기 외면한 채 제 밥그릇만 챙기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8일 전격 회동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안심번호란 실제 전화번호가 아니라 암호화 프로그램으로 만든 가상의 휴대폰 번호로 직접투표 대신 이 번호를 이용한 전화 여론조사로 각 당의 총선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 제도를 통하면 여론조사 대상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조직을 동원해 경선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유선전화 대신 휴대폰으로 진행해 여론조사의 신뢰성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국민공천제는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후보를 사전에 국민이 뽑는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두 번 치르는 셈이며 정작 당원의 선거권을 뺏는 의미도 있어 도입을 놓고 이견도 컸고 논란도 많았다. 이런 사안을 양당 대표가 추석연휴의 와중에 느닷없이 합의한 배경은 뭔가. 그동안 친박계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아온 김 대표는 이번 합의로 박근혜 대통령의 공천 입김을 배제할 수 있고 문 대표는 혁신위원회에서 발표한 혁신안을 여당과 합의해 밀어붙이는 식이라 서로 당내 입지를 굳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결국 밥그릇 챙기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발표한 선거구획정안을 놓고 의원들이 이해관계에 얽혀 단체행동 움직임까지 보이는 것도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다. 농어촌 지역 의원들은 지역 대표성 확보와 국토 균형발전 운운하며 농어촌 지역구 의석 수 확대를 주장하고 수도권 일부 지역 의원들도 동참하고 있지만 속셈이 자리보전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지금이 어느 땐가. 내수회복 기미는 없고 수출도 증가는커녕 감소 일변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계부채 급증과 갈수록 떨어지는 경제성장률에 미국 금리 인상이나 중국의 경제불안까지 국내 경제를 어렵게 하는 마당이다. 조금이라도 추석 민심을 의식한다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도 시원찮을 판에 한 줌도 안 되는 권력의 끈만 잡으려고 하니 국회 아닌 국해(國害)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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