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1998년 국내 대형 할인마트 시장에 뛰어든 코스트코. 국내 소비자에게는 낯선 창고형 매장을 선보이며 10여 년간 매출 신기록을 세워왔는데요. 최근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도 이 창고형 할인매장을 잇따라 오픈하며 코스트코를 맹추격중이라고 합니다. 정혜림기자입니다.
(기자)
이마트가 지난 14일 수원에 문을 연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입니다. 평일 낮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인산인해입니다.
하루 평균 7~8천명의 소비자가 발걸음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입니다.
일반 할인점보다 7~15%, 회원제 매장보다도 3~5% 저렴하고, 병행 수입을 통해 명품 가격까지 낮췄습니다. 시식행사 등 기존 마트의 장점도 접목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용인 기흥에 트레이더스 1호 매장인 죽전점을 오픈한 이마트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이번 수원점을 포함해 창고형 할인마트 수를 총 9개로 늘렸습니다.
대형마트들이 기존 매장형태에서 벗어나 미국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유사한 형태인 창고형 매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소비위축으로 기존 매장의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는데 반해 창고형 매장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이 6,000억원을 넘어서면서 12.3% 매출성장률을 달성했고 올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8.5% 증가했습니다.
[인터뷰:임희천/ 트레이더스 수원점 지원팀장]
“트레이더스는 일반 할인점 대비 10% 더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해외 직소싱을 통해 유명브랜드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트레이더스는 비회원제로 운영해 자유로운 쇼핑이 가능한 점도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2012년 기존 매장 4곳을 창고형 할인마트인 ‘빅마켓’으로 전환한 후 매출이 평균 20% 신장하는 놀라운 성적을 냈습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와 달리 ‘빅멤버 플러스’ 회원 제도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 환경에 맞는 운영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홍진영/ 빅마켓 관계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낮은 가격을 선호하는데 창고형 할인점을 하며 대용량 제품 우선 취급으로 가격이 많이 다운됐고 많은 고객들이 찾아주고 계시고 롯데마트보다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비 위축과 각종 규제 속에서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창고형 할인마트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탠딩]
불황속 값싼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심리를 파고든 창고형 할인마트가 매출 부진으로 고심하는 유통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됩니다. 서울경제TV 정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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