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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중국 갈수록 위상 흔들

고임금에 규제마저 강화되고<br>일본기업 잇따른 탈출 영향<br>동남아·멕시코 등 기지 내줘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위상이 흔들거리고 있다.

과거 다국적 기업들의 공장을 대거 유치해 전세계 시장에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 홍수를 일으켰지만 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태국 등 동남아의 후발 주자나 멕시코에 점차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빼앗기고 있다. 무엇보다 임금이 크게 오른 가운데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중ㆍ일 갈등으로 인한 일본 기업들의 탈출 행렬 ▦경제의 질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단순 임가공 산업에 규제 강화 ▦동남아 시장의 성장 등이 이 같은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16일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1,116억 달러로 전년보다 3.7% 줄었다. 이 같은 중국 FDI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이 한창이던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국 경기 둔화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등의 영향도 있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장기적으로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의 매력이 떨어진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빠져 나간 다국적 기업들은 값싼 노동력을 찾아 동남아의 신흥경제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지난해 태국의 FDI는 전년 대비 63%나 늘었으며, 인도네시아도 지난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7%나 증가했다.

미국 상공회의소 중국 지사가 지난해 30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투자처로 중국을 제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20%로 1년 전의 31%에 비해 크게 줄었다.



중국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것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기업가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앞으로 유망 투자처로 동남아(48%), 인도(42%)를 꼽았다. 중국을 꼽은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실제 지난해 베트남의 FDI 규모는 전년 대비 15% 줄었지만 일본 기업들은 오히려 투자를 두 배로 늘렸다. 일본은 지난해 태국과 베트남에서 최대 FDI 국가다.

또 중국 정부가 기존의 수출ㆍ투자 중심에서 내수ㆍ서비스업 위주로 성장 모델을 바꾸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제조업 분야의 FDI는 전년 대비 6.2% 줄어들었지만 부동산 시장 등 서비스 분야 FDI는 4.8% 늘었다.

다만 동남아 등 다른 신흥시장의 위협에도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지위가 단기간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에 요이치 일본무역진흥회 중국ㆍ북아시아 담당자도 "미국을 제외하고는 중국의 큰 시장과 고도로 숙련된 생산 라인을 대체할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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