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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발생패턴, 산발적 양상으로… 격리자 3439명 통제가 관건

■ 메르스 비상 치료병원 16곳 지정

확진자 무분별한 이동이 바이러스 전파의 원인<br>잠복기 끝난 병원서 추가 발생여부도 지켜봐야


그동안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중심으로 나타나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 발생 패턴이 여러 군데 의료기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이 두 병원을 중심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된 메르스 확진자들이 여러 병원을 거치면서 그곳에서 다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형태다. 보건당국이 이날 전국 16개 치료병원과 32개 노출자 진료병원을 지정한 것도 환자들의 이동으로 병원 간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환자들의 이동 과정에서 불어난 3,439명의 격리 대상자의 움직임을 보건당국이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메르스 확산 여부를 결정짓는 키포인트이기 때문이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공식적으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3명 가운데 10명은 14번째 확진자(35)와 삼성서울병원에 있던 시기(5월27~28일)가 맞물려 있다. 이들은 당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으며 이후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메르스 유전자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명의 환자는 평택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 이외의 다른 의료기관에서 발병한 산발적 발생 케이스다. 이 중 2명은 지난 5월28~30일 각각 건양대병원·대청병원에서 16번째 환자와 동일 병동을 이용했으며 1명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15번째 확진자와 같은 병동에 머문 이력이 있다.

문제는 여러 병원에서의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환자 역시 그 주변으로 감염자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하는 추가 환자가 줄어들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조가 잘 이뤄져야 메르스 확산 추세가 통제 가능한 범위에 안에 들어올 것"이라며 "단 메르스 확진자들의 이동으로 병원 간에 전파되는 것을 막아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병원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감염자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3,439명의 격리 대상자들의 동선을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 이날 기준으로 환자 수가 100명을 초과해 108명에 이른 것도 결국 이들의 움직임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98번째 확진자의 경우만 봐도 그는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무려 5일간이나 서울 양천구 소재 메디힐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았다. 메디힐병원에 가기 전에도 두 곳의 의원급 의료기관을 거쳤다. 또 다른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역학조사가 늦게 이뤄진 탓이다. 정은경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현재 역학조사반과 서울시가 현장에 나가 조사를 벌이고 있고 위험도에 대한 평가를 한 후 격리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잠복기가 끝난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추가로 더 나오는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현재 평택성모병원에 감염된 환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으며 서울아산병원도 9일로 잠복기가 지났다. 여의도성모병원은 10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오는 15일 각각 잠복기가 끝난다.

정부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메르스 확산을 저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국민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이날 대국민 당부의 말씀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 경제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확산 방지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병원 내 감염과 병원 간 전파를 막는 것"이라며 "의료계 종사자들과 국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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