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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취업 준비생과 베이비 붐 세대에게

신디 양 NGS Global 한국 대표이사


신디 양


둔화되는 경제 성장률에 고용시장이 악화되면서 대기업이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대졸 취업 준비생들은 국내 대기업에 몰리고 있다. 갈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기업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예전에 필자는 미국 하버드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한 후보를 면접한 적이 있다. 그는 대기업보다는 작은 중견기업에서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자리에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다른 사례로, 외자계 기업의 스위스 사장이 호주 및 유럽 여러 나라에서 근무하다 국내로 발령난 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지, 또 왜 상위 대학 출신의 많은 젊은이들이 유독 한국에서만 S사 등 대기업으로 몰리는지 궁금해했다. 이에 필자는 S사로의 취업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 특히 부모님들이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소위 사회적인 인지도가 높아져 결혼시장(물론 예외도 있겠지만)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줬다. 그는 이런 한국 특유의 상황을 무척 의아해했다. 회사의 네임 밸류에 연연하지 않고 본인의 역량을 가장 잘 펼칠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서구 문화에 익숙한 탓일 것이다.

중기서 경험 쌓으면 더 큰 기회 생겨

아직도 수많은 중견·중소기업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비록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본인의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작은 조직에서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묵묵히 배우다 보면 기업 적응능력이 높아져 향후 더 넓은 일자리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회 초년생들과 더불어, 구직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바로 베이비 부머들이다. 최근 몇 년간 시작된 민간기업에서 일하던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와 더불어 올해를 시작으로 공무원의 정년 퇴직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의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준비는 대체적으로 미비하다. 따라서 생계형 창업이나 일자리 찾기에 뛰어들지만 창업 후 얼마 가지 않아 문 닫는 경우도 많고 힘들게 구한 일자리가 임금이 적고 직업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은 비정규직인 경우가 많다.

필자는 국내에서만 안주하며 성장할 수 없는 이 시대에 걸맞게 본인이 일하는 분야의 전문적 지식으로 무장해 콩글리시 발음으로 외국인들과 너무나 당당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50~60대 분들을 여러 번 봤다. 그간 기업성장의 밑바닥부터 현재의 부흥기까지 모두 경험한 베이비붐 세대가 같은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긴밀한 문화적 동질감이나 유대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베트남·태국 등 아시아권 국가로 눈을 돌려 기회를 찾는다면 해당 지역 및 기업 발전에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필자는 다국적 써치펌의 한국 파트너로 유럽·미국 등 여러 아시아 국가의 임원이나 최고경영자(CEO) 채용 프로젝트를 각 나라의 파트너들과 공동 수행하며, 일본과 중국의 파트너들에게 너무나 반가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시아권에서 CEO나 임원을 결정할 때 우리나라 후보가 중국이나 일본 후보보다 훨씬 선호된다는 것이다.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중립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역사적인 이유로 외교적인 마찰이 있는 일본이나 중국 후보들보다 유리하다는 것이었다.

우선 우리 선조들이 힘들게 보낸 세월을 후손들이 보상 받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약소국이었던 과거를 생각하며 조금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해외 어디에서도 뒤지지 않는 스마트하고 성실한 우리나라 인재들이 향후 해외로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는, 넓어지는 기회에 가슴 벅찼다.

은퇴자 인생 2막 해외기업 도전을

요즘은 전 세계의 모든 채용건이 인터넷에 포스팅된다. 오늘부터라도 제2의 취업을 위해 국내의 잡사이트 외에도 해외의 잡사이트를 검색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간의 구체적인 업무업적을 잘 기술한 이력서를 자신의 전문 분야에 강한 써치펌에 적극적으로 보내는 것 또한 권장하고 싶다.

또한 과감한 생각의 패러다임 전환, 즉 물리적인 나이에 한계를 긋지 말고 젊게 생각하고 그에 걸맞은 태도를 지니고 젊은 사람들에게 편하고 열린 자세로 다가가고 잘 어울릴 수 있다면 나이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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