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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0일 됐나… 몸은 힘들지만 시간 가는줄 몰라

■ 임종룡의 聞見而定

지난 19일 밤 10시10분. 서울 여의도 자택 앞에서 만난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월요일 조찬 회의부터 금요일 만찬까지, 주말에도 현장을 찾는 강행군을 매주 해오는데 천하장사라도 몸이 축날 수밖에 없을 터. 취임한 지 근 100일 동안 휴식이라고는 최근 주말 하루를 빼 청계산 등산을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자택 앞에서 기자를 보자 깜짝 놀라면서 "현안도 없는데… 뭣 하려 왔느냐"면서도 "얼마나 기다렸냐"며 이내 누그러졌다. "취임 100일이 됐기에…"라고 운을 떼자 "벌써 100일이 됐냐…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한적한 장소로 안내했다. 인터뷰는 아파트 단지 쉼터에서 20여분간 진행됐다. 격식 없이 진행된 만큼 임 위원장은 담배 한 대를 물고는 근 100일간의 행보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허심탄회하게 제시했다.

임 위원장은 "주말 없이 뛰어다니느라 나도 힘들어 죽겠다"면서도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금융개혁이 내 소명인 만큼 업무만큼은 지치지 않는다는 각오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간담회 같은 행사가 많다'고 묻자 현장에는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초기에 한 말이기도 하다. 흔히 탁상공론의 반대말로 쓰이는 "'문견이정(聞見而定)' 정신을 임기 내내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을 하겠다고 했는데 현장의 목소리보다 중요한 게 있겠느냐"면서 "당장 일요일(21일)에도 시장 한 곳을 방문한다. 앞으로도 찾아야 할 현장이 많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 취임 이후 시장에서는 "당국이 정말 변했구나"라는 목소리가 높다는 데 대해서는 "(손사래를 치면서) 그런 말 말라. 위원장으로서 당연한 책무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낮췄다. 그러면서 "당국이 변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업계 스스로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자택으로 들어가기 직전 "이제 100일 다 됐네. 더 힘내도록 도와달라"는 그의 목소리에는 피로감이 묻어났지만 진정성도 진하게 느껴졌다. /조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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