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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폐허 속 싹튼 희망의 새순

고향 왔던 20대 여성, 피난처서 女兒출 산<br>42시간만에 구조등 잔잔한 감동 사연 봇물

최악의 참사를 입은 일본에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 소식 등이 나오면서 내일에 대한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도쿄에서 출산 준비를 위해 이와테현 미야코 친정에 귀향해 있던 고바야시 도모카(28)씨가 쓰나미에서 겨우 피난해 기적적으로 여자 아이를 출산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바야시는 평소 매일 오후 바다를 바라보며 등산을 해왔지만 지진 발생 당일인 지난 11일에는 도심의 노래방에 있었다. 바다 근처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쓰나미에 휩쓸리는 피해는 모면했지만 지진으로 노래방 건물이 붕괴되려 했다. 정신없이 뛰쳐나와 높은 지대에 있는 친정으로 달려갔다. 이후 노래방도 쓰나미에 휩쓸려 바닷물에 잠겼다. 밤 사이 여진이 계속되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현립 미야코 병원 주차장으로 갔다. 추위에 몸을 떤 고바야시는 예정일보다 일주일가량 앞서 진통을 겪기 시작하면서 다음날인 12일 오전6시56분 이곳 병원에서 출산했다. 미야코 병원에서 대장과 폐에 선천성 난치병으로 2번의 대수술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갓난 남자 아이(이노우에 유지)도 있다. 이노우에의 어머니 마미씨는 "얼마 전 태어난 아기가 아파 병원으로 향하는 순간 쓰나미가 덮쳐오는 것을 목격했다"며 "지난해 4월 어머니가 사망하고 또 이런 일이 일어났지만 아들과 함께 달아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지켜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테현 야마다 마을에서도 13일 쓰나미에 휩쓸려간 한 남성이 약 42시간 만에 붕괴되기 직전의 주택에서 구출됐다. 소방대원이 이 지역 가옥들을 수색하다가 붕괴된 주택 2층에서 벽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은 것. 문을 열자 70세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남성은 의식이 분명했지만 왼쪽 갈비뼈가 부러져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였다. 말을 걸자 "괜찮다. 다만 아프다. 물을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지진 후에 밀려 들어온 쓰나미에 물이 가득 찬 주택에서 이 남성은 물도 먹을 것도 없이 홀로 남아 있었다. 미나미소마시에서는 무너진 집 지붕을 타고 해안에서 거의 15㎞나 떠내려갔던 60세 노인이 이틀 만에 군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구조된 신카와씨는 한 손으로 잔해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임시변통으로 만든 붉은 깃발을 흔들면서 약 이틀간 바다를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했다"며 기적적으로 구조된 것을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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