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시장 점유율 격차 0.3%p까지 좁혀져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판매 호조 덕분에 급성장하는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8년째 지켜온 1위 자리가 위태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세계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19억1,000만 달러의 매출로 35.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이어 도시바가 점유율 35.6%(매출 18억9.000만 달러)로, 삼성전자와 불과 0.3%포인트 격차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점유율이 11.1%로 1~2위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마이크론이었다. 아이서플라이는 특히 도시바의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둔화한 증가율을 보여 양사의 1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바의 1분기 낸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9% 성장했지만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매출 성장률을 비교하면 한층 뚜렷해진다. 도시바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28.5%나 늘었으나 삼성전자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8% 증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지난해 1분기 1.1%포인트였던 양사 간 점유율 차이가 올해 1분기에는 0.3%포인트까지 좁혀졌다고 아이서플라이는 분석했다. 아이서플라이측은 "도시바가 낸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 역시 8년간 유지한 1위를 지키려 고군분투할 것"이라며 "양사 간 선두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1위 자리가 왔다갔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고전하는 것과 달리 D램 시장에서는 점유율 48.2%의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하이닉스와 엘피다가 각각 24.3%, 22.4%의 점유율로 2~3위에 올랐다.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을 합쳐도 46.7%로, 삼성에 미치지 못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