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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이 고비'라지만… 잠복기 이후 발병도 나와 장기화 국면

■ 4차 감염자 속출

4차 감염 3명 늘어…노출된 사람 추가 발병 가능성

첫 발병국 사우디 연구에선 "6주간 바이러스 유지"

경영악화 여행·호텔업 720억 저리 융자

정상화 된 군 장병 휴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휴가 나온 장병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차에 오르려 하고 있다. 군당국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한동안 금지됐던 휴가와 외출·외박을 이날부터 정상화했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보건당국의 예상과는 달리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주 말을 확산이냐, 진정이냐의 고비로 점쳤던 보건당국은 이제 오는 24일께를 다시 고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이후에도 메르스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4차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다시 이들에게 노출된 사람 중에서 추가적으로 환자가 나올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브리핑에서 "우리가 판단할 때 지난달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된 사람들의 잠복기가 지난주로 끝났기 때문에 (메르스 확산세가) 진정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잘 알다시피 추가적으로 이송요원이 관리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기에 대청병원에서 근무했던 정보기술(IT) 요원도 좋은강안병원 등 부산 지역 병원에서 노출돼 추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반장은 "이 두 부분에 의한 노출자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이번 사태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14번째 환자(35)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노출된 시기(5월27~28일)가 아니라 이송요원이 환자 등과 접촉한 시기(6월2~10일)를 기준으로 6월24일을 새로운 고비 시점으로 설정했다. 이 요원은 증상 발현 이후에도 9일간 정상근무하며 43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4차 감염자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추가된 환자 5명 가운데 147번째(46), 148번째(39), 150번째 환자(44)는 4차 감염자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12일과 14일 각각 확진판정을 받은 민간구급대 운전자와 이 차량 동승자 역시 4차 감염자로 파악된다. 4차 감염자가 나오게 되면 또다시 그들에게 노출된 사람들 가운데서 2주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손준성 강동경희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감염자 발생이 끝난다 하더라도 4차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게 문제"라며 "3차 감염자로 인한 4차 감염자의 잠복기는 또 2주"라고 말했다.



더욱 우려되고 있는 부분은 잠복기가 지난 후에 발병한 환자들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146번째 환자의 경우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이 됐지만 13일 증상이 발현됐다. 정은경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은 "잠복기가 평균 2~14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발병일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서 잠복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메르스의 최대 잠복기가 2주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최초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여성 감염자가 격리조치된 후 이렇다 할 증상은 없었지만 6주 동안 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였다. 6주 동안 바이러스가 계속 유지된 만큼 잠복기가 2주보다 더 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잠복기 기준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이에 근거를 둔 것이다.

한국·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 역시 앞으로 수주간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후쿠다 게이지 합동평가단 공동단장은 13일 국내 메르스 확산 사태와 관련, "유행이 대규모이고 복잡한 상황이므로 조치가 완전한 효과를 발휘하는 데 수주가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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