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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외화 유출·분식회계·리베이트… 유병언 계열사 비리 백화점

■ 금감원 검사 중간 결과 발표

금융권서 빌린 돈 총 3,747억 트라이곤코리아, 비자금 창구로<br>유씨 일가 신협 사금고화도 심각… 특별한 이유없이 66억 꺼내 써


말 그대로 비리백화점이었다. 불법 외환거래를 하는가 하면 분식회계와 관계회사 간의 부당 자금지원 등 금융 관련 불법행위는 난무했다. 청해진해운 관계사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는 4,300만달러(약 441억원) 이상의 불법 외환거래를 했고 특히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세운 신협을 사금고처럼 사용하며 멋대로 돈을 끌어 쓴 행태가 금융당국의 검사결과 속속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기획검사국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청해진해운 관련 금융검사 중간발표를 했다. 검사 결과 금융 관련 신협이 자금조달 창구였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밝혀졌고 은행 등의 부당 대출 논란 이외 보증기관을 통한 차명대출 의혹이 더해졌다. 트라이곤코리아와 이석환 에그앤씨드 대표이사가 내부에서 자금통로 역할을 한 정황도 나타났다. 금감원은 유 전 회장 일가 대신 신협에서 대출 받아 돈을 넘긴 수백명의 거래내역을 토대로 이들을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끝이 없는 관계사…금융권 총여신 3,747억원=현재 파악된 청해진해운 관계사와 관계인의 금융권 총 여신액은 3,747억원에 달한다.

관계사는 모두 70개사였다. 금융회사 여신이 있는 관계사는 46개로 여신액은 3,365억원이다. 천해지가 934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28%를 차지하고 기독교복음침례회(515억원), 아해(249억원), 온지구(238억원) 등의 순이다.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는 은행(13개)이 2,822억원(83.9%), 상호금융(10개)이 322억원(9.6%)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관계인은 총 186명이다. 유 전 회장을 비롯해 유대균(장남), 유혁기(차남), 유섬나(장녀), 유상나(차녀), 권신찬(장인), 권오균(처남), 권오현(처남) 등 일가족과 측근(김한식·송국빈·김혜경·변기춘·고창환·김필배·이순자·김경숙·김명점·윤두화 등)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중 금융회사 여신이 있는 관계인은 총 90명이다. 17개 금융회사로부터 382억원을 빌렸다. 이석환 ㈜에그앤씨드 대표이사가 92억원을 빌려 전체여신의 24%로 가장 많고 유대균(69억원), 유혁기(35억원), 김혜경(27억원), 권오균(15억원) 등이 뒤를 잇는다.

◇불법 외환거래 혐의 4,300만달러 이상…허점 많은 대출=불법 외환거래가 대거 포착됐다. 해외현지법인 자회사 설립신고위무 위반(270만달러), 투자관계 종료 이후 청산보고서 미제출(130만달러) 등 총 16건의 외국환거래법규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금액으로는 1,000만달러가 넘는다.

3,300만달러 이상의 불법 외화유출 혐의도 밝혀졌다. 해외현지법인의 투자지분을 제3자에게 무상양도하거나 헐값 처분하는 등 총 760만달러의 투자자금 회수 여부가 불투명하다. ㈜천해지 등 관계사가 유 전 회장이 해외에 설립한 현지법인에 유 전 회장의 사진작품 매입과 저작권료 지급 등의 명목으로 총 2,570만달러를 송금하기도 했다.



특수 관계자와 거래 내역을 은폐하거나 자산 가격을 부풀리는 등 회계분식 혐의도 적발됐다. 보험검사에서는 관계사 종업원을 동원한 자금 조성 혐의가 드러났다. 1994~1997년 중 ㈜세모 종업원 등 1,035명이 보증기관의 소액대출보증서를 발급 받아 184억원(1821건)을 대출 받았는데 실제 차주는 ㈜세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신협 자금, '사금고화' 심각=신협을 악용한 대규모 부당자금거래도 드러났다. A신협은 2006~2012년 동안 유 전 회장 일가 4명(유병언·유대균·유혁기·유상나)에게 특별한 이유 없이 66억원을 송금했다. 또 청해진해운 관계사(관계인)들이 신협대출 등으로 총 727억원을 마련해 다른 관계사에 514억원을 지원했다.

구원파 신도 등으로 구성된 조합원들이 신협에서 300만~500만원 정도 신용대출을 받아 건강식품 구매 명목으로 소속 교회계좌로 입금하면 이 자금을 기독교복음침례회로 송금하기도 했다.

관계사 ㈜하니파워에 대해 일부 신협이 은행(10.8%)보다 낮은 이자(8.8%)를 적용하고 아예 연체이자(3,000만원)를 깎아주는 등 특혜도 제공했다. 심지어 구원파 본거지로 알려진 금수원의 지시로 일부 신협이 매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여름수련회 행사비를 지원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와 임직원의 위법 부당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아울러 위법 부당한 대출이나 당초 대출목적과 달리 사용된 대출금 등은 회수 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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