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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프랜차이즈는 강제 해외진출중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후 미국ㆍ유럽 등 해외에 나가게 된 것을 '강제 해외 진출'이라고 부르고 있다. 본의 아니게 해외에 진출하는 기분 좋은 사례를 표현한 우스갯소리다.

이와 달리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타의에 의해 울며 겨자먹기로 '강제 해외 진출'에 나서는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 등 정부의 규제 조치들로 사실상 국내 신규 출점이 어려워진 프랜차이즈 본부들은 해외에서 살 길을 찾아야 하는 고육지책에 빠졌다.

현재 해외에 나간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은 60여개로 국가별로는 중국 33%, 동남아 32%, 미국이 2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기적합업종 지정 대상으로 거론되는 프랜차이즈 업종 기업에 사실상 강제 해외 진출만이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히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정부가 해외 진출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다는 점에 대해 섭섭해하고 있다.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처럼 중후장대한 국내 대기업과 제품들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음식 등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창'이 될 국내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을 팔짱 끼고 구경만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상표등록을 지원하는 등 국제적 지적재산권 보호가 최우선 과제라는 게 업계의 한목소리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협약을 맺으면서 기본적인 보호막을 갖추고는 있지만 브랜드 영향력이 커질 경우 상표권 분쟁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이 해외 매장 1개를 열 때마다 7~8명의 한국 직원들이 현지에 파견된다"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해외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첨병 역할을 수행 중인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부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정부 도움 없이 자생적으로 성공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골목상권 보호라는 이유로 해외로 강제 진출시키면서 또다시 알아서 생존하라는 식의 처사는 너무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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