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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에 유리한 글로벌 시장 구도는 끝나간다”

최근 수년 현대ㆍ기아차의 급성장을 도왔던 세계 자동차 시장 환경이 내년부터 불리한 쪽으로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국산차 업계 전체가 새로운 대응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박홍재 소장은 17일 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내년의 경쟁환경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이 이같이 내년 환경을 예측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글로벌 거시경제 분야에서는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에 따라 신흥국 시장의 경제위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신흥국 가운데 중국은 문제가 없지만 브라질, 인도, 러시아, 터키 등 현대ㆍ기아차가 공장을 세운 국가의 위험도가 커지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해당국 내수 시장이 급속 위축돼 생산 물량을 수출로 돌리거나 최악의 경우 공장 가동률을 낮춰야 한다. 이밖에 원고ㆍ엔저가 예상돼 일본 업체에 비해 수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걱정거리다.

업체 간 경쟁구도에 또한 현대ㆍ기아차에 불리하게 변하고 있다. 미국의 이른바 ‘빅3’가 일제히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데다 유럽 업체들도 오래 구조조정 끝에 내년부터는 체력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포드가 무서운 성장세를 과시하며 대중차 분야에서 현대ㆍ기아차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도 위협 요인. 일본 업체들도 할인 등 물량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소장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가 2007년 400만대 규모에서 매년 15%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750만대 수준까지 성장한 데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에서 실용적인 차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유럽과 일본 업체들이 부진했던 점 등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 같이 유리한 환경도 이제 끝났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박 소장은 “최근 수년간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이 화려한 현대ㆍ기아차에 대해 소비자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고객의 기대 수준이 높아져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반응을 이끌어 내기가 어렵게 된 것도 어려운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역시 내실에 중점을 둔 사업계획을 짤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연말까지 75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목표는 여기서 5% 내외가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주요 신차는 국내 11월말, 미국은 내년 초에 나오는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와 국내 내년 3월, 미국 5월에 데뷔하는 신형 ‘쏘나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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