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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리빙제… 순수 전세제

■ 미분양 임대전환 방법은…<br>분양금 일부 낸뒤 전세 거주후 구매결정<br>계약 끝나면 보증금 돌려받는 기존 방식


정부가 전세 대책의 일환으로 후분양 임대 전환 정책을 내놓기 전부터 일부 건설사들은 장기간 미분양으로 남은 아파트를 임대로 전환하는 고육책을 쓰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의 임대 전환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분양금의 일부를 납부하고 일단 전세로 살아본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애프터리빙제'와 보증금을 내고 거주한 후 계약 기간이 끝나면 그대로 돌려받는 순수 전세 방식이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수요가 부족한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상권 등 단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전세로 살아본 입주자가 상품에 만족한 후 구매를 결정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지은 '계양 센트레빌'의 회사 보유분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임대하고 있다. 계양 센트레빌은 지상 15층, 26개동, 1,425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인근에 공항철도 계양역이 있다. 동부건설은 이 아파트를 애프터리빙제가 아닌 순수 전세 방식으로 84~145㎡(이하 전용면적) 잔여 물량에 한해 전세 매물을 내놨다. 금액은 면적에 따라 1억6,500만~2억2,000만원 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계약 후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동부건설이 직접 전세를 운영하므로 근저당이 없고 확정 일자와 전세 등기도 가능해 '깡통전세' 위험이 없다는 게 동부건설 측의 설명이다.

GS건설은 드라마 '신사의 품격' 등 각종 촬영 장소로 유명한 경기도 고양시 식사동 위시티에 위치한 '일산자이' 잔여 가구를 '애프터리빙 계약제'로 특별 분양 중이다. 분양가의 28%를 내면 입주가 가능하며 중도금은 3년간 시행사에서 대출이자를 지원해준다. 계약 후 2년 시점에 소유권 이전 등기 혹은 계약 해제를 결정한다. 이후 3년 시점에서 계속 거주 희망자는 잔금을 내고 소유권을 이전하고 퇴실 희망자는 위약금(총분양가의 3%)을 제하고 환불받을 수 있다.



대우건설은 순수 전세 방식과 프리리빙제(애프터리빙)를 동시 운영 중이다.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9-2D구역에 위치한 '부천 소사역 푸르지오'의 일부 가구를 전세로 내놨다. 중소형 572가구는 100% 분양됐지만 일부 대형 평수의 입주자를 찾지 못해 전세로 전환하게 됐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전세 시세는 지역 공인중개업소를 통해 인근 아파트 전세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에서는 134㎡에 한해 프리리빙제를 진행 중이다.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는 올해 10월 입주 예정으로 아파트 1,703가구, 오피스텔 606실 등 총 2,309가구로 구성된 대단지 아파트다.

대림산업은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의왕 내손e편한세상' 아파트에서 미분양된 150여가구를 전세 매물로 내놨다. 일반 분양분이 1,149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여서 지난해 11월 입주 때까지 안 팔린 집은 전세로 돌렸다. 두산건설도 부산의 주상복합아파트 '해운대 위브더제니스'에 전체 분양가의 10%와 취득세를 내면 2년간 거주할 수 있는 '저스트리브' 제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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