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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종로의 한 요리학원에서 열린 제1회 세븐일레븐 도시락 레시피 콘테스트 본선 현장. 레시피 공모 예선전에 오른 150여명 중 내부심사를 통해 선정된 최종 10인은 황태, 햄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도시락을 만들었다. 10개의 도시락 중 롯데호텔 쉐프팀장, 밥 소믈리에 등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노란 빛깔의 '황금볶음밥'. 카레, 달걀 등 황금색 영양 재료와 빠른 조리시간, 먹기 편한 형태 등 간편식으로써의 적합성을 갖춘 도시락을 맛본 전문 심사위원 6인은 시중에 바로 출시해도 되겠다고 호평했다. 황금볶음밥으로 1등을 차지한 이수지(26)씨는 상금 300만원과 함께 세븐일레븐 정직원 입사 제안을 받았다. 세븐일레븐 측은 해당 제품을 도시락 상품 개발과정에 적극 참고하고 도시락 레시피 콘테스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식품업계에 소비자가 상품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비자가 제조과정에서 본인들이 요구하는 바를 주문하는 모디슈머 트렌드를 파악한 업계는 상품 개발 과정에서부터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것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 '아이스크림 콘테스트'를 열고 상품 개발에 착수 중이다. 1회 콘테스트 당선작인 '초코나무 숲'은 지난해 10월 이달의 맛으로 출시, 하반기 인기 아이스크림 1위에 오르면서 현재까지 싱글레귤러 사이즈만 350만 개가 팔리며 공전의 히트를 쳤다. 올해 아이스크림 레시피 공모전에는 지난해보다 1만 명 많은 4만 명이 참가해 자신만의 레시피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말 선정된 최종 10개 레시피에 대해 온라인 투표를 거쳐 뽑힌 1위작을 시판할 수 있도록 상품 개발 중"이라며 "1등 수상자는 350만원 상당의 부상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웅진식품 역시 와우 게시판을 통해 소비자 제언을 듣고 있다. 소비자 제안이 접수되면 내부 회의를 통해 채택하고 당사자와 지적 재산권 등을 계약한 뒤 개발 작업에 들어간다. 지난해 하반기 와우 게시판을 개설하면서 고객 반응을 살핀 웅진식품은 올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할 계획이다.
도미노 피자도 고객 맞춤형 주문서비스인 '마이키친' 앱을 론칭해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마이키친은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피자를 만들고 주문할 수 있는 앱이다. 고객 개개인의 취향이 다른 점을 활용해 차별화된 주문 시스템을 선보이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제품을 주문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업계가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했다"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면서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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