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투자처 찾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아직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 시행되기 전이니만큼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은 추가적인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험난해 보이는 시기에 우리가 투자할만한 곳은 어디일까.
우선 최근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수익률로 주목받는 롱쇼트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롱쇼트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되는 주식은 사고(long) 반대로 내릴 것으로 판단되는 주식은 미리 파는(short) 전략을 동시에 쓰는 펀드다.
사놓은 주식이 올라야만 수익이 나는 주식형 펀드와 달리 롱쇼트펀드는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일정한 수익을 내는 걸 목표로 한다.
롱쇼트펀드 대부분이 지난해 내내 제자리였던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대비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올해도 연초 대비 상반기 주식시장이 하락했음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의 방향성이 뚜렷이 개선되지 않고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롱쇼트펀드를 활용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방법은 좋은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유망해 보이는 투자처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나 랩(wrap) 상품이다. 최근 미국은 경기 회복으로 가계 부채비율이 급감해 지난 2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주택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이며 주택 수요도 회복 중이다. 이에 따라 소비의 개선 및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서두에 언급한 양적완화 축소의 기대감도 이러한 미국 경기 회복의 기대감에서 출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글로벌 자금은 미국 주식시장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에 따라 미국 주식의 강세뿐만 아니라 달러화 강세의 가능성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들도 환율 상승과 배당, 주가 상승에 따른 이득을 노릴 수 있는 미국 투자를 적극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점도 있다. 바로 세금 문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 시 주식 매매 차익과 이자 및 배당소득 모두에 대해 과세한다는 점, 그리고 랩이나 직접 투자는 양도소득세(세율 22%)가 부과된다는 점을 감안해 본인에게 적절한 투자처를 찾는 것이 보다 유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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