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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수혈에도 포르투갈 재정난 여전


유럽중앙은행(ECB)이 포르투갈 재정난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자 포르투갈 국채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하지만 ECB의 응급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을 기정 사실로 받아 들인 채 12일로 예정된 포르투갈의 대규모 국채 발행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유로 국채 매입 프로그램에 따라 포르투갈 5년물 및 10년물 국채를 일부 사들였다. 새해 들어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포르투갈 정부의 임계치라 할 수 있는 7%를 돌파하자 구원 투수로 나선 셈이다. ECB의 포르투갈 국채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7.18%까지 치솟았던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93%로 떨어졌다. 그러나 ECB 개입에 대한 시장 반응은 회의적이다. ECB의 개입이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 시기를 늦출 수 는 있어도 막을 수 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코메르츠방크의 한 애널리스트는 “포르투갈이 올 한해 동안 필요한 자금을 외국의 도움없이 조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올해 연간 200억유로 규모의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시장은 오는 12일로 예정된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이날 2014년 및 2020년 만기 국채 두 종류를 7억5,000만~12억5,000만 유로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5일 단행한 국채 발행 결과에 이어 이번 장기물 발행에서도 조달 비용이 급상승하게 되면 포르투갈정부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다음 날인 13일 연이어 실시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발행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면서 유로존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유로존이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바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발행할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서겠다고 11일 밝혔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상은 “EFSF 채권에 대한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주요국인 일본이 일정비율 사들이는 것이 타당하다”며 “외환보유액 중 유로화 일부를 활용해 20% 이상의 채권을 매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이 채권 매입의 형태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직접 자금지원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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