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권 후보가 문재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문 의원은 가장 유망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문 의원이 자신의 목표를 2017년 대권 승리라고 말했다"며 "당권과 대선에 동시에 도전하면 다른 대권 후보들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는 박 의원이 문 의원을 향해 제안했던 당-대권 분리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박 의원은 그간 문 의원의 불출마를 독려하며 "문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의 길을 가야 한다"면서 "대선까지 남은 3년 동안 국민들과 만나고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서울·경기에 손학규, 충청에 안희정, 대구·경북에 김부겸, 부산·경남에 박원순·안철수, 호남에 정세균, 정동영 등 대권 주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며 "나올 사람들이 다 나와서 월드컵처럼 진행되면 대권 경쟁이 흥행이 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당-대권 통합을 노리는 문 의원을 적극 견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박 의원의 당권 공약인 '민주당' 당명 변경 논란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를 의식하고 있고 법적으로도 어렵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당원들이 민주당으로의 당명 개정을 원한다면 안 전 대표와 소통을 통해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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