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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오픈SW가 만드는 빅데이터 세상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는 빅데이터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데이터는 화폐나 금처럼 새로운 경제적 자산이 될 것’이라며 빅데이터를 가장 주목해야 할 신기술 1위로 선정했다. 빅데이터는 잠재된 가치가 크지만 볼륨의 크기나 구조의 다양성 때문에 분석이 어려운 데이터를 말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고받는 각종 데이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SNS에서 오가는 정보와 데이터는 양이 엄청날 뿐 아니라 내용과 형식도 제각각인 탓에 체계적인 분석이 어렵다. 그러나 이 같은 빅데이터를 정확하고 빠르게 분석한다면 기업은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초대형 시장

빅데이터는 이미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고 있다. 전자상거래기업은 사용자의 구매정보를 분석해 소비자의 구매패턴을 파악해내고 SNS서비스업체는 대량의 인간관계 정보를 분석해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있다. 제조ㆍ유통 같은 전통적인 산업도 마케팅ㆍ고객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이용한다. KT는 하루 수억건씩 발생하는 가입자의 통화상세내역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고객의 불편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미국 국리보건원은 인간의 유전체를 저렴한 비용으로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과거에는 일주일가량 걸리던 유전체 분석기간을 빅데이터 기술을 사용해 하루로 단축시킬 수도 있다. 일본의 노무라연구소는 도쿄에서 운행 중인 1만2,000대여대의 택시에서 발생하는 3억6,000만건의 교통정보를 1초 만에 분석해 최단 이동경로를 운전자에 제공한다.

이 같은 빅데이터 기술의 확산에는 공개SW(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크다. 공개SW는 저작권자가 소스코드(source code)를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ㆍ복제ㆍ배포ㆍ수정할 수 있는 공짜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공개SW는 정보시스템 구축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국내 SW산업발전에도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선진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공개SW가 그동안 유독 국내에서는 기술적으로 저평가되면서 외면을 받아왔다. 최근 국내에서도 빅데이터 관련 서비스가 선보이면서 오라클 등 고가의 상용SW가 아닌 공개SW를 활용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국내 빅데이터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가 깊다. 국내 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은 공개SW를 활용해 경제적인 비용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취하면서 외국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지난 2012년 68억달러이던 세계 빅데이터의 시장규모가 매년 40%씩 성장해 오는 2015년에는 16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빅데이터 분야에서 앞으로 3년 동안 44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빅데이터 구축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IT인력 외에도 다양한 산업군에서 가치창출을 위한 인력이 다수 등장한다는 이야기다.

엄청난 성장 잠재력과 고용창출 효과를 가진 빅데이터시장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빅데이터 소프트웨어기업의 선전이 기대된다. 특히 외국소프트웨어기업과 비교해 대용량데이터를 수집ㆍ관리ㆍ분석할 수 있는 전문인력들이 한국형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 성공사례가 속속 선보이고 있어 미래가 밝다. 국내기업은 이미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공개SW를 이용해 플랫폼을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정부도 빅데이터 산업에 관심을 두고 분산돼 있는 각종 공공정보를 모아 재난전조감지 등 대국민서비스를 위한 시범사업에 나섰다.



데이터 분석력이 미래의 경쟁력

빅데이터 시대에 기업은 거대한 데이터의 바다를 항해하는 범선과 같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응시하는 통찰력을 확보해야만 새로운 비즈니스 항로를 개척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자체역량이 부족하다면 모든 일이 그렇듯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전문업체를 선택할 때는 빅데이터 경험이 풍부한 공개SW전문가가 있는지, 다양한 산업군에서 성공사례가 있는지, 검증된 빅데이터 플랫폼을 보유했는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빅데이터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빅데이터가 가져다줄 변화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 처음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지금처럼 세상을 바꿔놓을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인터넷대응이 늦었던 기업들은 대부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역사에 남느냐, 미래에 남느냐, 선택은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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