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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돈만 빼가는 크라이슬러 10년간 220억 벌어 449억 배당

국내 신규 전시장 없고 서울모터쇼 불참 등 투자 외면


국내 진출 외국계 기업의 고배당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크라이슬러가 한국에서 최근 10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을 본사에 배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크라이슬러는 다른 수입차들과 달리 국내 전시장도 열지 않고 오는 4월 개최되는 서울모터쇼에도 불참할 예정이어서 투자는 하지 않고 인색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1일 FCA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총 220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린 크라이슬러는 449억8,000만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2007년에는 31억9,000만원의 순익이 났지만 배당금은 283억원에 달했다. 배당성향이 무려 887.1%다.

당시 주주는 크라이슬러 LLC로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앞서 2006년에도 배당성향은 116%로 벌어들인 것보다 많이 배당했다.

적자가 났을 때도 꼬박꼬박 배당을 했다. 2010년 15억8,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배당금은 31억2,000만원이었다. 전액이 크라이슬러 그룹으로 들어갔다. 2011년과 2012년에도 각각 15억원, 57억6,000만원을 배당으로 지출했는데 배당성향이 90.9%로 높았다. 30억5,000만원의 손실을 본 2013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배당과 관련,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크라이슬러의 이 같은 배당은 본사 경영난 탓이 크다. 크라이슬러 본사는 2008년 글로벌 위기 직후 경영난에 빠지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고 2009년 이탈리아 피아트에 매각됐다.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순익의 두 배 이상을 배당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크라이슬러는 다른 수입차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매장을 냈던 지난해에도 전시장을 추가로 열지 않았다. 딜러의 사정과 여러 가지 경영 문제가 겹쳤지만 상대적으로 투자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폭스바겐·재규어 등 주요 업체들은 최소 1곳 이상 많게는 7개까지 전시장을 추가로 열었다.

크라이슬러는 서울모터쇼에도 불참한다. "본사 방침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한국에서 영업을 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은 등한시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크라이슬러의 관계자는 "그동안 신차 등이 없어 국내 영업이 다소 위축돼 있었지만 국내시장에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도 'C200'을 새로 내놓고 라인업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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