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유벤투스와 라치오,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과 심지어 중국의 광저우까지…. 이적설이 들끓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박지성(30)을 내줄 리 없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2년 연장 계약을 제시했다고 직접 밝혔다. 박지성의 재계약과 관련해 '설(說)'들이 난무한 가운데 '박지성은 우리 선수'임을 공표한 셈이다. 맨유의 미국 원정을 이끌고 있는 퍼거슨 감독은 22일(한국시간) 시카고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중 "박지성에게 연장 계약 오퍼를 했다. 계약서에 사인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운을 뗐다. "맨유에서의 박지성의 활약은 두말할 필요 없이 훌륭했다. 한마디로 엄청난 선수"라고 말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재차 강조한 뒤 "향후 2년 동안 맨유에 남아줄 것"이라고 못박았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6시즌 동안 177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었다. 내년 6월이면 맨유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의 제안을 거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2005년 7월 맨유 입단 뒤 2009년 9월 첫 번째 재계약으로 7년간 맨유 소속인 박지성은 최근 인터뷰에서 "평생 맨유에서 뛰고 싶다"는 말로 이적 소문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현재 7만파운드(약 1억2,000만원) 수준인 주급이 얼마나 오를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예상했던 1년 계약보다는 좋은 조건으로 보인다. 단, 2년이라는 기간이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 내년 6월을 기준으로 삼은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전자라면 오는 2013년 6월, 후자라면 2014년 6월까지다. 사실 미국 원정에서 퍼거슨 감독이 보여준 전술 운용을 통해 박지성의 재계약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오언 하그리브스의 방출과 폴 스콜스의 은퇴, 그리고 라이언 긱스의 노쇠와 성추문까지 겹치면서 맨유는 당장 올 시즌부터 중앙 미드필더 공백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퍼거슨 감독은 측면 미드필더지만 경기 조율도 가능한 박지성에게 중앙 미드필더 중책을 연습시키고 있다. 한편 맨유 홈페이지는 퍼거슨 감독의 재계약 제안을 알리면서 "박지성의 2년 연장 계약은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 맨유 팬들에게 듣던 중 반가운 소리일 것"이라며 반가워했다. 미국 원정에서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박지성은 24일 시카고 파이어전에서 3경기 연속 골을 노린다. ▶'여신' 최희의 베이스볼그래피 보기 ▶[스포츠 요지경] 웃지못할 사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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