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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스톡] 워런 버핏도 베팅했다…AI 버블론 비껴간 알파벳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

연합뉴스




이달 들어 미국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빅테크 기업 중 홀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던 알파벳이 재조명받고 있다. 여기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알파벳을 새로 담았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시장의 시선을 모았다. 가치주 중심의 투자 성향으로 유명한 버크셔가 인공지능(AI) 기술 성장주를 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발단은 최근 공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3분기 13F 공시였다. 미국에서는 운용 자산이 1억 달러 이상인 기관투자가가 분기마다 보유 주식을 보고하도록 돼 있는데, 지난주 마감된 공시에서 버크셔가 알파벳 주식 1785만 주(약 43억 달러)를 새로 편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버크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알파벳의 비중은 1.62%로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새롭게 올렸다. 기존 최대 보유 종목인 애플 비중을 줄이고 알파벳을 새로 담았다는 점에서 투자 전략 변화의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다.



버크셔의 이번 매입은 알파벳을 검색·광고의 캐시카우이자 AI 클라우드 부문의 장기 성장주로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때 챗GPT의 등장이 검색 중심 인터넷의 종말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알파벳은 자사 대규모언어모델(LLM) '제미나이'의 경쟁력으로 시장 불안을 잠재웠다. AI 클라우드 사업 실적까지 빠르게 개선되면서 버크셔가 알파벳의 중장기 성장성을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은 AI 주기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희귀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AI 반도체(TPU) 설계부터 클라우드 인프라, 언어 모델 등을 모두 내재화했다. 추가로 안드로이드와 구글 검색·유튜브 사용자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상용화할 경우 막대한 네트워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달 18일 공개된 알파벳의 최신 LLM 모델 '제미나이 3.0 프로'는 향상된 추론·코딩·멀티모달 기능으로 주요 성능 평가에서 최상위 성적을 기록했다.



재무 구조 역시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AI 투자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하는 부채 과잉 논란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AI 투자 붐이 확산되면서 부채 조달 기반의 시설투자(CAPEX) 확대가 '버블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지만, 알파벳은 최근 12개월 기준 순부채가 마이너스인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도 차입 부담이 거의 없는 만큼, AI 사이클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안정적인 기업 체력은 주가 흐름에도 반영됐다. 지난달 말 고점 이후 대부분의 빅테크 주가가 10% 안팎의 조정을 겪은 반면, 알파벳은 2%대 하락에 그쳤다. 불안한 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탄탄한 방어력을 유지한 셈이다. 버크셔의 선택으로 관심을 받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AI 버블 논란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굳건히 자리를 지킬지 주목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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