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기술주 조정으로 시장이 흔들리는 사이 개인투자자들이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반의 조정을 되레 매수 기회로 활용하며 지수형 상품을 ‘통째로’ 담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20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들은 최근 1주일(12~19일)간 코스피 변동성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2510억 원어치 사들여 개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이어 TIGER 미국S&P500(1973억 원), KODEX 200(1554억 원), KODEX 미국 S&P500(856억 원), TIGER 미국 나스닥100(689억 원) 등 한미 대표지수 ETF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한 주 동안 코스피200과 미국 S&P500·나스닥100은 -3~-4%대 사이 조정을 받았다. 특히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는 두 자릿수 약세를 보였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은 특정 테마가 아닌 시장 전체를 저가에 담는 전략적 매수에 나섰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지수형 커버드콜 ETF로 몰리는 흐름도 뚜렷했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전일까지 올 들어 누적 개인순매수 1조 656억 원을 기록했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최근 코스피 4000 돌파 이후 시장이 주춤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월 분배 수익을 누리면서 시장 상승 시에도 참여할 수 있는 전략적인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발(發) 훈풍에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2% 오른 4004.85포인트로 마감하며 2거래일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특히 삼성전자(4.25%)와 SK하이닉스(1.60%) 등 AI 대표주가 강세를 보이며 반등 흐름을 주도했다.
19일(현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8% 상승한 6642.16, 나스닥지수는 0.59% 오른 2만 2564.23에 각각 마감했다. 그간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으로 지지부진하던 기술주 전반이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으로 매수세를 회복했다.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이 실제로 확인되면서 AI 중심의 투자 심리 회복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가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신속하게 회복시킬 강한 모멘텀”이라며 “최근 제기된 비관론과 달리 AI 산업의 초기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강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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