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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땅 모두 넘겨라”…트럼프, 푸틴 편 든 종전안으로 우크라 압박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의 한 건물이 전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심하게 훼손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종전 중재가 뜻대로 되지 않아 골치를 썩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러시아의 요구 조건을 대부분 수용한 종전 방안을 들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나섰다.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28개 항목으로 이뤄진 종전안을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했다.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고 군 병력을 절반으로 축소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큰 폭의 양보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돈바스 영토 인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 협상 과정에서 꾸준히 주장해온 조건이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입장을 취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푸틴 대통령 편을 드는 모양새다. 또 우크라이나 영토에 외국 군의 진입을 금지하고 미군 지원 역시 줄여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어를 공식 언어로 인정하고 러시아 정교회의 우크라이나 지부에 공식 지위를 부여하도록 하는 등 사실상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종용하는 내용으로 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측 인사들과 푸틴 대통령 측근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경제특사가 모여 새 종전안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새 종전안에 자국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새 종전안 작성에 참여했다는 NBC 보도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러시아 대표단과 협상을 중재했던 튀르키예를 다시 방문하는 등 자국의 입장을 반영한 종전 협의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종전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동부와 서부 곳곳에 폭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해 25명이 숨지고 73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미국에서 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로 러시아를 공격했다. 미국이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해준 뒤 우크라이나군이 처음으로 이 미사일을 전장에서 사용한 것이다.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보로네슈에서 자국 방공망이 에이태큼스 미사일 4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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