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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미경제와 한국영향
입력1999-05-17 00:00:00
수정
1999.05.17 00:00:00
인플레에 대한 불안감은 오늘(18일) 개최 예정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까지 번져나가고 있으며 뉴욕증시를 비롯, 세계증시의 하락으로 곧장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30년만기 미재무부 채권도 값이 2.15포인트 하락하면서 채권수익률은 연 5.92%로 치솟았다. 한국증시도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세계증시보다 낙폭이 더 크다. 경기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우리증시에는 악재중의 악재다.올들어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 1월과 2월의 0.1%, 3월의 0.2% 등 안정된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4월중 가파른 오름세로 인해 금년들어 지금까지의 물가상승률은 연율로 3.3%를 기록, 지난해 연간 전체의 1.6% 수준을 2배이상이나 넘어서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내에서는 최근의 물가 오름세가 국제원유가 상승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냐, 아니면 본격적인 인플레가 시작될 조짐이냐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그러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달러강세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우려할만한 단계가 아니라는 쪽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만약 이 달에도 소비자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다면 FRB는 정책금리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으로 고삐를 조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따른 시장금리상승과 주가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미국 증시하락은 세계증시의 동시성·동조화 경향에 따라 한국증시에는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한국에 진출한 외국인 「큰 손」들이 일제히 「팔자」로 돌아 설 경우 또 한차례의 환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국의 금리상승은 세계적인 고금리 바람의 전조(前兆)나 다름없다.
투자부문의 경기가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경제의 선순환구조가 깨지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들어 3년만기 회사채 금리가 연 8.5%를 넘어서 걱정스런 상황이다.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이상 금리가 떨어지기는 힘들겠지만 더 이상 오르는 것은 찬물을 끼얹는 꼴이다. 관건은 미국경제의 움직임이다. 미국의 동향을 예의 주시, 가능한한 대비책은 마련해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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