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광복 70주년·6·15 공동선언 15주년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7일 중국 선양에서 북측의 '6·15 공동선언 15돌·조국해방 70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 대표단과 만나 협의한 내용을 공개했다.
6·15 기념행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개최한 것은 2008년이 마지막이다. 우리 정부의 승인이 이뤄지면 7년 만의 남북 공동개최가 성사된다.
이날 통일부는 6·15 기념행사와 관련해 "양측(남북 주최단체)이 구체적인 행사내용에 대해 합의해온다면 우리 정부는 민족 동질성 회복과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민간교류는 허용한다는 취지를 살리는 방향에서 승인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준비위 역시 "비정치적 행사를 위해 노력해달라는 정부의 우려사항에 대해 각별히 유념해 정치적인 부분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비정치적 행사'에 대해 우리 정부와 준비위가 공감대를 이룬 만큼 남북 공동개최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남북 준비위는 공동보도문을 통해 "6월15일부터 8월15일까지를 제2의 6·15 통일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6·15~8·15 공동운동기간'으로 정했다"면서 이 기간 민족의 화해와 단합·통일을 위한 다양한 공동행사와 교류협력 사업들을 활발히 진행하기로 합의한 내용도 공개했다.
8·15 기념행사에 대해 이창복 준비위 상임대표는 "무게중심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다양한 개최방안을 논의했다"면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행사를 크게 하기로 했고 구체적인 사항은 앞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오는 7월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북한 응원단 참여 및 남북 대학생 유적 교차답사 등에 대해서도 북측과 구체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준비위는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2005년 결성된 민간단체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사회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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