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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위기 여전…연말랠리 기대감은 ‘글쎄’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매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면서 정보기술(IT)업종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또 유로존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잦아들면서 코스피지수도 나흘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28일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쇼퍼트랙에 따르면 미국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인 지난 25일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 당일 매출은 114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3% 증가세를 기록한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쇼핑고객수도 지난해보다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미국의 소비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훈풍’은 곧바로 국내 증시로 전해졌다. 코스피지수가 2.19% 오르며 1,800선을 가뿐하게 회복했으며 삼성전자(3.27%), LG전자(8.62%), LG디스플레이(6.30%), 삼성SDI(3.67%) 등 IT 관련주가 일제히 올랐다. 전기ㆍ전자 업종 지수도 3.87% 급등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호조로 연말 쇼핑시즌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데다 전자제품 등의 온라인쇼핑이 대거 몰리는 '사이버먼데이‘(블랙프라이데이 후 첫 월요일)'에 대한 기대까지 높아지면서 기관들의 매수세가 대표적인 수혜주인 IT주에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유병옥 하나UB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IT업체들의 재고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수요가 늘어났고 연말 소비 특수로 앞으로 생산을 늘릴만한 개연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디스플레이ㆍ가전 부문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 만큼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비췄다”고 분석했다. IT부문 중 그동안 부진했던 디스플레이, 가전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IT업종 전반의 활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그동안 연말 쇼핑시즌 S&P 500지수의 상승 확률은 40%인데 반해 코스피지수는 80%에 달해 국내 증시는 미국 시장보다 연말 쇼핑 시즌을 호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더욱 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29, 30일 유럽재무장관회담을 앞두고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데다 블랙 프라이데이 효과가 더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쇼핑시즌의 흥행이 국내 IT기업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하겠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뒷받침 하려면 소비지표 개선, IT기업 재고량 감소와 생산량 증가 같은 가시적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국 소비경기의 회복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 본부장은 “연말 소비시즌의 순조로운 출발로 IT업종에 대해서는 바닥론이 힘을 얻을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추세전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소비 시즌의 실적결과가 확인되는 내년 상반기쯤 IT주가의 방향성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증시도 미국 소비경기의 회복여부와 이에 따른 선진증시의 움직임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 이외에도 유럽 재정위기 우려와 중국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국내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선 미국의 경기호전에 동행하는 경기흐름이 중국과 한국경기에서도 연동되어 나타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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