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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미국 의회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나며 ‘정당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김 대표는 28일(현지시각) 오전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면담을 하고 미국 의회 지한파 의원단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오찬에 참석했다. 오후에도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 정계 주요 관계자들을 연달아 만나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국 정계 원로인사들과 비공개로 만찬도 계획돼 있다.
김 대표는 이날 펠로시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한미동맹의 확인과 한미관계 발전이 이번 방미(訪美)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며 “하원의장 당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이해한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좀 더 분명한 언급을 해야 하는데 아쉽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여성 인권 문제인 만큼 더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거듭 당부했다. 배석한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아베 총리가 8월15일 강하고 분명한 사죄의 메시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펠로시 원내대표와 회동 후 미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 8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정계 서열 2위인 하원의장을 지낸 바 있는 여성 정치인이다. 대표적 지한파 의원 중 하나로, 지난 4월 우리나라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하기도 했다.
이어 김 대표는 미 의회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한미 관계의 발전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올해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70년이고, 대한민국은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해”라며 “한반도 안보 핵심인 한미동맹이 맺어진지 62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계신 의원님들이 역사적 한미동맹을 발전시키고 한미 국민 간 가교 역할을 해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북한 인권문제의 개선,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증대 등 문제에 있어서도 지속적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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