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솔루션' 신흥시장 공략 잰걸음<br>모바일결제·마케팅 등 앞세워<br>북미시장 점유율 높이기 박차<br>중동·亞등 해외 진출도 가속
 | SK C&C가 몽골 울란바토르시에 구축한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을 모니터링하는 종합상황실 전경. SK C&C는 '모바일'과 '신흥시장'을 키워드로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제공=SK C&C |
|
 | SK C&C가 제작한 서울시의 3D 지도 이미지. 3D 지도 제작이 쉬워지면 3D 이미지를 활용한 도시계획·교통관리 등도 가능해진다. /사진제공=SK C&C |
|
SK C&C는 모바일 사업과 신흥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모바일 사업의 경우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미국 지역은 지난 20여년 간 축적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솔루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전자지불결제 전문기업인 FDC와 북미지역 모바일 커머스 사업 공동 진출을 선언했다. SK C&C와 FDC는 사업협력을 발표 한 지 7개월 만인 지난 4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북미지역에서 점유율을 높이면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모바일 지갑ㆍ모바일 마케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모바일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위치정보 등을 활용해 맞춤형 정보와 쿠폰 등을 제공하고 광고로 수익을 얻는 서비스 영역이다. 모바일 지갑은 지갑에 갖고 다니던 신용카드나 적립카드 등을 스마트폰 하나에 담아 다닐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금융ㆍ이동통신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SK C&C는 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모바일 뱅킹ㆍ모바일 지갑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모바일 쿠폰ㆍ기프트 카드 등 모바일 마케팅 관련 서비스영역에서도 영향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북미시장에서의 입지가 굳어지면 그 이후에는 중남미ㆍ유럽ㆍ아시아 시장에서 이동통신사와 대형 은행ㆍ금융기업 등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도 모바일 커머스뿐만 아니라 모바일 보안ㆍ모바일 오피스 등으로 넓히기로 했다.
SK C&C는 이미 중국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 텔레콤이 중국 내 8개 성(省)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융합거래 인프라 구축 시범사업 중 산시성(山西省)과 칭하이성(靑海省) 2곳의 사업을 수주한 것. 차이나 텔레콤은 시범사업을 끝낸 후 사업에 참여한 3개 업체를 대상으로 2차 입찰을 통해 남은 24개 성에 대한 본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SK C&C는 이미 수주한 시범 사업을 포함해 최소 10개성에 대한 사업권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면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SK C&C의 M커머스 솔루션은 올 초 TSM솔루션에 대한 마스터카드 GVCP(Global Vendor Certification Program) 인증을 획득했다. 마스터카드의 GVCP인증은 전자결제 솔루션업체에 대한 일종의 보안 통제 프로그램으로, 물리적 보안부터 데이터 환경에 대한 논리적 보안까지 일정한 수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신흥 시장에선 독립국가연합(CIS)나 중동, 아프리카 등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SK C&C가 강점을 갖고 있는 전자정부ㆍ지능형 교통 시스템(ITS)ㆍ보안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솔루션별∙지역별 최적화된 글로벌 수주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SK C&C는 지난 2008년 우리나라 ITS 시스템 수출 역사상 최대인 7,650만 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바쿠시 ITS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1,200만달러 규모의 몽골 울란바토르시 ITS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우리나라 ITS시스템을 대표적인 IT서비스 수출 모델로 키워나가고 있는 것.
카자흐스탄에서는 중앙아시아 최초의 IT 서비스 사업으로 손꼽히는 555만6,000달러 규모의 우정현대화 사업을 진행했다. 또 우리나라의 토지종합정보망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도시정보시스템(UIS)을 구축한 경험을 살려 우즈베키스탄 지리정보시스템(GIS) 사업 컨설팅도 추진해 GIS의 해외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몽골에서는 관세행정현대화 사업을, 리비아에서는 전자무역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수행한 경험도 갖고 있다.
SK C&C는 앞으로 그룹 관계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전력ㆍ철도 등 사회기반시설(SOC) 영역에 특화된 IT사업, 플랜트 IT사업, 토탈 아웃소싱 사업 등을 개척할 방침이다.
'3D 지도' 새 성장동력으로 쑥쑥
SNS 등과 시너지 효과 기대
SK C&C가 지난해부터 주목하는 신사업은 3D 지도다. 기술과 통신망의 발달 덕분에 3차원 이미지를 이용한 도시 관제 시스템ㆍ도시 계획ㆍ도로 교통 시스템ㆍ치안 방범 시스템 구축 등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SK C&C는 지난해 11월에 웹게임 업체 블라스트와 서울시 3D 실사 지도 이미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블라스트는 올 상반기에 3D 실사 지도를 바탕으로 한 도시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 '하이시티'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전까지의 도시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은 모두 그래픽 위주였다. 블라스트는 이번 하이시티에서는 SK C&C 3D 지도의 사진 이미지만 활용하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3D 데이터를 직접 활용해 현실감을 높일 예정이다.
온라인 골프 게임을 제작 중인 엔플루토도 SK C&C의 골프장 3D 정밀 지도를 쓴다. 이용자들이 우리나라 골프장에서 실제로 골프를 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SK C&C의 3D 기술력은 자체 3D 이미지 제작 도구인 '3D 솔루션'에서 나온다. 3D 솔루션을 이용하면 면적 600㎢, 건물수 80만 개의 서울시 3D 실사 지도도 2개월여 만에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업계에서는 이같은 작업에 수백 억원이 들어가고 기간도 최소 3년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측해왔다. 3D 솔루션은 항공사진에서 3차원 공간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하고 그래픽 수작업을 최소화해 작업 시간과 비용을 줄여준다. 골프장 한 곳을 3D로 제작하는 데는 3~6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얼핏 생각하면 3D 이미지의 효용성이 그리 크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3D라서 가능한 것들도 많다. 예를 들어 위험요소가 큰 산업현장을 3D로 제작해 특정 구역을 위한 안전수칙을 만들 수 있고, 재개발 지역의 건물들을 3D 이미지 상에서 삭제하고 변화된 모습을 추가해 재개발 후의 모습을 살펴보는 등의 도시계획도 가능하다.
스마트폰 보급 추세와 맞물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ㆍ모바일 광고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도 3D 지도 사업에 1조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