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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21일 TV토론… 후보 선출방식은 이견

여론조사 방식·시기 등 싸고 양측 팽팽한 줄다리기 계속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치열한 신경전 속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주 파행으로 시간의 압박을 받고 있으나 양측 모두에서 지지율 정체 내지는 하락을 겪으면서 '서둘러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인식에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이다.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 등 문 후보 측과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등 안 후보 측 단일화협상단은 19일 정오께 서울 모처에서 지난 14일 이후 중단됐던 협상을 재개했다. 협상단은 파행 당시 겪었던 갖가지 설화(舌禍)를 감안한 듯 모두발언은 물론 회동장소도 공개하지 않으며 협상에 임했다.

하지만 장외에서는 단일화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팽팽한 신경전이 하루 종일 지속됐다. 전날 내놓은 새정치공동선언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확대하고 지역구를 줄이는 과정에서 의원 정수를 조정하겠다'는 문구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두고 캠프 간 이견이 노출됐다.

'전체 의원 수 변화 없이 비례대표 의석 확대, 지역구 의원 축소'를 주장해온 문 후보 측은 이를 두고 "전체 의원을 줄이자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한 반면 '의원 수 감축'을 주장해온 안 후보 측은 "의원 수 축소까지를 포함한 조정"이라고 맞섰다.

전날 문 후보가 '큰 틀에서의 단일화 방식 결정을 안 후보에게 위임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서도 양측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에게 일임하며 조건 없는 회동을 제안했고 그래서 협상을 복원시켰다"며 '통 큰 양보' 이미지를 부각하고 나섰다. 반면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문 후보의 양보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그것부터 논의를 시작하라고 협상팀에 지침을 줬다"며 "(문 후보로부터) 양보 받을 일이 없다"고 말했다. '통 큰 양보론'을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양측은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는 인식 속에 속도감 있는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데 공통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협상중단으로 양측 모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대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어 두 후보가 약속한 후보 등록 시점(25~26일)까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누가 이기든 그 효과가 급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한 라디오에 나와 "후보 등록 전까지 단일화하겠다는 약속을 어긴다면 후보뿐 아니라 두 정치세력까지 국민들로부터 차가운 비판 정도가 아니라 경멸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박선숙 본부장도 "25일까지는 (후보) 최종 확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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