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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이르면 11일 법정관리 신청

이통사 스마트폰 추가구매 불발

550여개 협력업체 줄도산 위기


우여곡절 끝에 2차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시작한 팬택이 결국 현금확보에 실패하면서 이르면 11일 기업회생작업(법정관리)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모든 채무가 동결됨에 따라 550여 개 협력업체의 줄도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스마트폰 추가 구매 요청에 이통사들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제품 판로가 막혀 상당기간 추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팬택은 현재 360억원 가량을 연체하고 있는 상태에서 일요일인 이날 200억원 가량의 전자채권 만기가 돌아와 11일까지 이를 결제해야 한다. 그러나 결제자금이 없어 법정관리 신청 외에는 별다른 해결책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11일과 25일 도래하는 협력업체 어음을 결제해야 하지만 여력이 없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이어서 더 이상 시간을 끌기보다는 법정관리를 선택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대금이 계속해서 연체되기만 해 빚만 쌓여가는 상황"이라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이 없어 내부적으로 법정관리 신청으로 가닥을 잡고 이르면 11일 오후에 최종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은 팬택의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비교해 계속기업가치가 높으면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한다.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만들기 전에 실시했던 실사에 따르면 팬택의 계속기업가치는 3,824억원, 청산가치는 1,895억원으로 나왔다.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기업주의 민사상 처벌이 면제될 뿐 아니라 기업의 상거래 채권도 감면된다. 기업의 금융권 채무만 감면해주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달리 법정관리는 기업의 모든 상거래 채권을 감면해 준다. 이렇게 되면 550여개 협력업체들은 당장 팬택에 공급했던 부품의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협력업체 대부분은 영세한 업체로 부품 대금을 못 받을 경우 '줄도산'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3개 업체는 연체로 인해 금융권 가압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줄도산에 대한 위기감이 크가. 홍진표 팬택협력사협의회 대표는 "전체 팬택 협력업체의 30%는 삼성전자·LG전자와도 거래하고 있다"며 "연쇄부도가 날 경우 단순히 팬택만의 문제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물론 이통사가 기존 방침을 바꿔 단말기를 구매하면 급한 문제는 해결된다. 그러나 이통사는 "재고량이 50만대 수준으로 당장 추가로 구매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팬택의 법정관리는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다만 법정관리 신청 후 3~4개월이 지나면 이통사 물량이 줄면서 추가 구매 여력도 생겨 팬택의 독자생존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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