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무서운 10대' 3인방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주인공은 18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리디아 고보다 5개월 늦게 태어난 브룩 헨더슨(캐나다), 그리고 19세 찰리 헐(잉글랜드)이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는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이후 3개월 만의 우승이자 시즌 3승에 도전한다. 나이 제한에 걸려 L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참가하지 못한 헨더슨은 초청선수로 출전하며 헐은 지난해 이 대회 15위 내 입상자(공동 12위) 자격으로 출전 명단에 들었다.
이미 2012년에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쓰고 올 초 최연소 세계랭킹 1위 기록도 작성한 리디아 고는 메이저대회 우승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2013년 에비앙 챔피언십 2타 차 준우승이 메이저 최고 성적. 시즌 네 번째 메이저인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같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유럽 투어에 나가 공동 4위를 한 뒤 곧바로 턴베리로 이동, 코치인 데이비드 리드베터와 맹연습을 했다. 리디아 고는 "링크스(영국 해안가 골프장) 코스를 미리 경험했다는 것 자체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의 '천재소녀' 별명을 물려받은 헨더슨은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에서 모두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올 시즌 메이저에 강한 면모를 보여 '깜짝'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2013년 유럽 투어 올해의 신인 헐은 영국 선수의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 한을 풀어줄 기대주다. 이 대회는 2001년 메이저로 승격됐는데 이후 영국인 우승자는 2004년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와 2009년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 2명뿐이다. 헐은 아홉 살 때 이미 턴베리 골프장을 경험했다. 당시 이곳에서 열린 전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리디아 고와 "좋은 친구 사이"라는 헐은 "리디아 고와 경쟁하며 발전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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