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모집 지원자 100명 중 최종 합격인원은 3.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2.8명으로 이보다 더 낮았다. 경기불안과 각종 노동현안 등으로 기업의 신규채용 여력이 줄면서 취업장벽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377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신입사원 채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취업 경쟁률은 32.3대1로 지난 2013년 조사(28.6대1) 때보다 12.9% 높아졌다. 지원자 100명 중 3.1명만 합격의 문턱을 넘었다는 얘기다. 규모별로는 대기업(35.7대1)이 중소기업(6.6대1)보다 경쟁률이 월등히 높았고 2013년 대비 대기업은 14.1%, 중소기업은 10.0% 상승했다.
김판중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대졸자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셈"이라며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노동현안과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불황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형단계별로는 100명 지원시 서류합격 49.2명, 면접 대상은 16.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3년(11.5명)에 비해 면접인원은 증가해 기업들이 면접전형을 통한 변별력 확보에 주력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시횟수의 경우 '1회 면접' 기업은 39.3%에 불과한 반면 '2회 면접' 기업은 60.2%였다. 특히 대기업은 면접을 두 번 진행하는 비율이 83.7%나 됐으며 중소기업 역시 2회 면접을 시행하는 비율이 2013년 41.4%에서 올해 53.8%로 크게 높아졌다.
이 때문에 기업이 생각하는 채용과정별 중요도는 면접(65.0%), 서류(32.0%), 필기(3.0%) 순으로 나타났다. 면접전형의 중요도는 2013년 59.9%에서 올해 65.0%로 커진 반면 서류전형은 34.9%에서 32.0%, 필기전형은 5.2%에서 3.0%로 감소했다.
특히 필기 시행률의 경우 대기업이 44.2%인 데 반해 중소기업은 8.2%에 불과했다. 전체 필기 시행률도 2013년 27.9%에서 올해 15.9%로 대폭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기업의 68.8%가 "스펙은 서류전형시 최소한의 자격요건으로만 활용한다"고 답했다. "스펙 활용 비중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65.7%로 2013년(75.7%)에 비해 감소한 반면 스펙 활용 비중을 축소(18.6%)하거나 아예 활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8.6%)은 각각 1.3%포인트, 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 본부장은 "조직 적응력과 실질적인 업무역량을 중시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면접전형의 중요성은 커진 반면 스펙 활용도는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