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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단] 가.무.악 대작 `상생-비나리99' 상설

공연과 국악박물관을 연계한 또다른 상설무대가 마련된다.서울예술단(이사장 신선희)이 가무악인 「상생-비나리 99」를 4월2일부터 10월15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 공연을 찾는 관객은 공연전이나 후에 국립국악원내에 있는 국악박물관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무대는 서울예술단이 무대예술의 기원인 가무악을 현대적으로 되살려 새로운 공연 장르로 정착시키려는 본격적인 작업. 3억원의 제작비와 6개월여동안의 상설공연을 펼쳐 서구적 공연장르와 차별화를 짓겠다는 서울예술단의 강한 의지가 실려있는 작품이다. 가무악은 고대의 제천의식이나 굿, 각종 민속놀이에서 나타나는 원시 종합예술의 원형. 여기서 무용, 음악, 연극, 미술 등 현대적 공연장르가 분화됐는데, 새로운 장르로서의 가무악은 역으로 이들을 재통합시켜 총체적인 무대를 창출하려는 시도를 말한다. 서울예술단은 지난 95년 「신의 소리 춤」을 시작으로 「천년전설」, 「98 비나리」등을 거치며 가무악을 완성의 단계로 이끄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상생-비나리 99」는 굿의 형식을 현대적 무대예술로 발전시킨 작품. 손인영 예술감독은 『음악과 춤이 결합된 한국적 뮤지컬의 형태에다 첨단 영상, 재즈 연주나 마당놀이의 즉흥성까지 결합시켜 「토털 퍼포먼스」의 성격을 띤다』고 설명했다. 먼저 극의 도입부로 일그러진 문명의 역사가 그려지는 「혼돈」에선 원시 지구의 모습과 20세기 현대사가 100장면의 영상으로 보여진다. 3대의 영사기와 극장의 정면, 천장 등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영상쇼를 방불케한다. 이어 무질서를 다스리려는 「축원」, 신시의 탄생을 그린 「초혼」, 단군신의 현현과 역신들과의 투쟁을 담은 「땅울림」, 원혼들을 달래는 「푸리」, 갈등을 해소한 화해를 노래하는 「상생」등 다섯마당이 차례로 펼쳐진다. 이것이 기본 플롯이지만 극은 음악, 춤, 내레이션 등으로 변화무쌍하게 바뀐다. 비나리, 경기 도당굿의 무속장단, 아악, 동해안 별신굿의 푸너리 장단, 시나위 장단 등 전통음악과 뮤지컬적인 아리아와 합창, 전통 춤사위를 토대로 역동적인 동작을 이끌어낸 검무등이 입체적으로 한데 어우러린다. 대본은 구희서씨, 안무는 신임 예술감독인 손인영씨가 각각 맡았다. 뮤지컬 「바리」에서 가능성을 보인 작곡가 원일씨가 세련된 감각을 드러내고, 깔끔한 오페라 연출력을 선보였던 장수동씨가 역량을 과시한다. (02)523-0984 【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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