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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무주택 서민 "대출 문턱 높네"

은행, 돈 떼일 위험 낮은 대기업·담보 고객 위주 영업 뚜렷


중소기업이나 집 없는 서민에게 은행 대출 창구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은행들이 돈 떼일 위험이 낮은 대기업이나 주택담보를 맡기는 고객에만 대출을 해주는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영업의 유혹에 점점 더 빠져든 탓이다. 지난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2월 말 55조1,2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5조1,906억원)보다 9조9,382억원 늘었다. 특히 이 중 한 은행은 해당 기간에 대기업 대출잔액 증가액이 4조614억원에 달했다. 반면 해당 기간에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폭은 9,852억원(293조2,914억원→294조2,766억원)에 그쳐 대기업 대출 증가폭의 10분의1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5개 은행 중 3곳에서는 오히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3조7,336억원이나 감소했다. 가계대출에서도 은행들의 '보신 행태'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2월 말부터 올해 2월 말까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0조8,847억원(189조758억원→199조9,605억원) 늘어난 반면 가계신용대출(집단신용 대출 제외) 잔액은 이 기간에 2,227억원(54조4,068억원→54조1,841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은행들이 영업이익 확충에 치중한 나머지 대손충당금 적립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기업 대출이나 신용 대출을 외면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회복세는 더딘데다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자산건전성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높은 대출은 꺼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개인이나 중소기업의 대출상환능력을 정밀하게 파악할 능력을 갖추지 못해 경기침체시에는 옥석 구분 없이 무조건 이들 고객에 대한 대출을 줄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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