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학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예방사업본부장은 "폭음은 건강의 적"이라며 "지혜롭게 술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음주 전 뱃속을 든든히 채우라고 조언한다. 빈 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져 통제불능 상태로 취하기 쉽다. 속을 채울 상황이 아니라면 우유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원샷을 반복하다 보면 만취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속도 조절'도 매우 중요하다.
알코올 분해에 가장 좋은 것은 뭐니 뭐니해도 '물'이다. 술을 마실 때에는 물병을 앞에 두고 의도적으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술을 자제하기 힘들다면 '음주 다이어리'를 적어보자. 스마트폰이나 다이어리에 음주량과 음주 비용을 적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음주 후 휴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숙취를 느낄 정도로 술을 마셨다면 최소한 이틀은 절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술 약속이 있다면 다음 약속은 목요일로 정하고, 부득이 월ㆍ화 이틀 연속으로 과음을 했다면 이후 3일은 휴식 기간을 갖는 것이 좋다.
술에 취한 친구를 제대로 보살피는 방법도 알아두자.
학내 행사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음주관련 사고는 추락과 구토과정 중 기도폐쇄로 인한 사망사고다. MT나 신입생 환영회 등에서는 술 취한 친구를 절대 혼자 둬서는 안 된다. 술 취한 친구가 베란다나 건물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동행을 해야 한다. 구토과정 중 일어나는 기도폐쇄를 방지하려면 술에 취한 친구를 빈방에서 재우면 안 된다.
김 본부장은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체지방율이 높고 체내 수분 함유량이 낮아 알코올이 잘 희석되지 않고,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어 더 빨리 취하게 된다"면서 "술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홍조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여학생에게는 결코 술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세계 주요 나라에서 정한 적정 음주량은 남성은 소주 4~5잔, 여성은 2~3잔이다. 대체로 간에서 소주 한잔에 포함된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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